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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미술·미술사·미술관 삐딱하게 본다면…문제의식 충만 박찬경 전

2019.10.24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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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24일부터 현대차 시리즈 2019 개최
후쿠시마 원전사고 다룬 작품 등 총 9점 전시

박찬경, 늦게 온 보살, 2019, HD 영화, 흑백, 4.1채널 사운드, 55분. 국립현대미술관 설치 전경.(사진 홍철기 제공)© 뉴스1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오는 26일부터 2020년 2월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모임(Gathering)'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박찬경(54)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분단, 냉전, 민간신앙, 동아시아의 근대성 등을 주제로 한 영상, 설치, 사진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그는 작가론, 미술제도, 민중미술,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전통 등에 관한 에세이도 많이 써왔다.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4),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2011) 등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모임(Gathering) 이라는 주제 안에서 동아시아 근현대사와 신화를 직조해 재난 이후의 삶과 제도로서의 미술, 그리고 미술관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영상, 필름, 병풍, 사진 등으로 구성한 8점의 신작과 구작 1점이 소개된다.

박찬경 작가.(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전시는 미술사와 미술관이 인위적으로 주입된 틀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액자 구조로 설치된 전시관 안에서 관람객들이 미술관 안의 또 다른 미술관을 다시 바라보는 '작은 미술관'이 해당 작품이다.

미술제도에 대한 작가의 비판과 성찰은 ‘재난 이후’라는 주제 아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석가모니의 열반 등을 다룬 작품 '늦게 온 보살'로 이어진다.

전시실 중앙에 넓게 펼쳐진 '해인'(海印)도 볼 수 있다. 다양한 물결무늬를 새긴 시멘트 판, 나무마루 등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데이터 만능주의 현실을 육중하고 단단한 시멘트 덩어리를 통해 재치 있게 표현했다. 이곳에서는 11월8일~12월5일 '모임'을 주제로 한 각종 강연과 토론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원홍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은 "박찬경 작가 특유의 위트 있는 시선으로 구성된 작품들을 통해 현시대의 관점에서 과거를 뒤집어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을 성찰하여 미술 언어로 풀어내 온 박찬경 작가의 첫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라며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심도 있는 담론을 제시하는 작가의 신작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국내 중진작가 1명을 지원하는 연례 프로젝트다.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작업에 새로운 전환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내·외 미술계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한국 현대미술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기획됐다.

박찬경, 해인(海印), 2019, 시멘트, 5×110×110cm(15), 20×110×110cm(1), 국립현대미술관 설치 전경.(사진 홍철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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