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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45] 은밀하고 불확실한 '몽상 수용소'…김수희 작가

2019.08.30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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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희, 몽상(夢想) 수용소, 2019, 혼합재료, 162.2×130.3cm

김수희의 그림은 은밀하다.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이미지 속에서 간혹 뚜렷한 형체가 드러나지만, 이내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지난밤 꿨던 꿈을 떠올리려고 하면, 사건, 배경, 이슈들이 뒤엉켜 단편적으로 기억나는 것처럼 말이다. 도상의 의미나 도상 사이의 연관 관계를 알아차리기조차 쉽지 않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그림인 것이다.

그는 불확실함에서 오는 혼란스러운 감정이 오히려 보편적인 인간 경험과 맞닿는다고 말한다. “구상도 추상도 아닌 모호함에 놓인 작업을 통해 예술이 가져야 하는 보편타당성에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는 처음부터 자신의 그림을 논리적인 구조로 정리하지 않고, 장면들의 충돌과 혼란을 야기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작품명인 <몽상(夢想) 수용소>, <축퇴(縮退)된 몽유유원도>, <꿈을 꾸는 사이>만 보더라도, 그가 그려내는 이미지들이 ‘비논리적인 꿈’과 관련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튀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맥락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 그 자체가 김수희 그림의 핵심이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조금씩 변형시키고, 상황에 따라 모습을 달리 바꾸죠. 원인에 의해 결과가 도출되는 화학 공식처럼 말이에요. 저 또한 그림 속 얼룩에 반응하여 도상의 해체와 재조합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어요. 제 작품에서 보이는 도상들은 우연히 나타난 얼룩과 그것의 윤곽선에 맞춰 도상들을 즉흥적으로 그려낸 결과입니다.”

그가 그려내는 것은 물이고, 불이고, 바람이며, 때로는 용암이 분출하는 화산이다. 컬러 레이어들이 서로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긴장과 이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김수희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해서 집요하게 따져 묻기보다는, 순간적 형상을 놓치지 않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뚜렷하면서도 불분명한 장면이 혼재하는 그의 그림은 매 순간 바람에 흔들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하는 우리 삶과 닮아 있다. 2019 아티커버리 TOP 9 작가로 선정된 작가는 현재 2019 자하갤러리 레지던시에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아트1 김수희 작가

▲김수희는 수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수료했다. 리디아갤러리, 자하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아트모라, 한경갤러리, Gallery Beaute Du Matin Calme 전시에 참가했다. 아트1(http://art1.com)의 신규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 온라인 마켓’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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