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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그림으로 그려낸 현실…리얼리즘 작가 '강강훈 개인전'

2019.06.30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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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8월25일 부산 조현화랑에서

강강훈 개인전에 전시될 작품들.(조현화랑 제공)© 뉴스1

리얼리즘 작가인 강강훈(40)의 작품 제작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작품 대상의 얼굴에 실제로 물감을 뿌린다. 그리고 작가가 직접 조색한 색을 칠한 롤스크린 앞에서 수천 장의 사진을 촬영한다. 그 중 선택된 일부를 작업으로 옮긴다.

작가는 어떤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그림으로 그려낸 현실(realism)과 현대인들이 살고 있는 현실(reality) 사이의 관계를 재해석하게 만든다. 단순히 재현의 차원에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내면의 세계로 진입하려는 것이다.

오는 7월10일부터 8월2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2동 조현화랑에서 열리는 '강강훈 개인전'에서는 이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그동안 얼굴의 미세한 솜털과 땀구멍까지 세밀히 묘사해 사진으로 착각하게 하는 인물화 연작을 선보여 왔다. 또한 작가는 그를 대변하는 색인 블루를 작품에 주로 사용해왔다. 철저하게 계획된 연출과 리얼리즘을 해오던 작가에게 강박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해준 색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조금 변화를 줬다. 작품의 소재로 간간히 등장했던 작가의 딸은 이번 시리즈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의 주제로 등장한다. 딸임과 동시에 작가 자신을 투영한 존재이기도 하다.

작가를 닮은 한 인생의 찰나를 놓치기 싫다는 데서 연유한 최근 작업은 자유로운 물감의 형태들과 성장해 가는 작가의 딸의 얼굴은 둘 다 유동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분홍색을 처음 선보인다. 분홍은 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색이다. 조색의 욕구가 강하게 들던 어느 날 여자 아이라서 자연스럽게 핑크를 좋아하게 된 딸의 심경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작가는 경희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과정을 마쳤다. 아트바젤 홍콩 솔로쇼(2012~2013) 2회를 포함해 총 4회의 개인전과 20회 이상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조현화랑 관계자는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 강강훈 작품 앞에서 늘 앞선 예술적 도전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성실히 추구해 온 젊은 화가의 깊어진 역량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층 깊어진 작가의 사유와 작업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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