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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이수동 화백 개인전

2019.05.0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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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랑서 1년만 전시...'꽃길을 걷다' 8일 개막
지난해 65점 솔드아웃 화제...이번엔 48점 전시
'리빙 코랄' 색 화사...'한편의 동화-시 같은 그림'

【서울=뉴시스】이수동 밝은해가 떴습니다 33.4x24.2cm 2019-1

"솔드아웃 작가라는 말 이젠 부담스러워요. 하하하"

이수동 화백(60)이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1년만에 다시 개인전을 연다. 지난해 3월, 노화랑에서 3년만에 연 '다시 봄봄봄' 전시가 화제가 되면서 전시된 65점이 모두 팔렸다. 이어 올해도 노화랑 새봄 전시에 초대되어 '선물같은 전시'를 펼친다.

동화같은 그림'은 여전하지만 밀도감이 다르다. 전시때마다 작품이 모두 팔리는 인기 작가다. 미대를 거쳐 40년째 화생화사(畵生畵死.그림에 살고 그림에 죽는)다. 2006년 미술시장에 급부상했다.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가장 뜨거울때였다. '대구 작가'에서 서울로 올라와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연 개인전은 그를 그야말로 단박에 '스타 작가'로 만들었다. TV 드라마 ‘가을동화’덕도 컸다. 주인공 송승헌이 그린 그림으로 등장하면서다.

"무섭게 그림이 팔렸다" 당시 화랑과 백화점 광고에 '이수동 그림'이 넘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했다.

대구에서 올라와 일산에 아파트를 사고 작업실도 만들었다. 가난한 화가에서 살만한 화가가 됐지만 그는 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림만 그려 성공하겠다"는 일념이었다. 문밖 출입을 하지 않은 채 작업에만 몰두했고, '그림 부자'가 됐다. '한편의 시 같은 그림'처럼 이 화백은 시(詩)도 쓴다. '토닥토닥 그림편지', '오늘, 수고했어요', '다시 사랑한다면'을 발간했다. 글씨체도 독특해 KBS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에 타이틀 글씨를 맡기도 했다.

전업작가는 '생계형 화가'다. 딴눈 팔지 않고 오로지 그림으로만 승부한다. 인기화가로 10년이 지났지만 그가 여전히 미술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전시하는 배경이다.

【서울=뉴시스】이수동 화백이 3년만에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8일부터 25일까지 40여점을 선보인다.

그림은 사실 거창하지 않다. 현대인도 못알아먹는 난해한 현대미술이 아니다. 아름다운 동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은 미술애호가들의 마음을 홀린다.

특히 남녀 혹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연인을 등장시켜 애잔한 향수를 전한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상상 혹은 경험했을 것 같은 '사랑 풍경'을 시적으로 그려내 20~70대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는 8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여는 개인전은 '꽃길을 걷다'를 주제로 48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벽이 모자랄정도로 소개되는 작품은 그만큼 화가가 그림만을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다.

1일 노화랑 전시장에서 만난 이 화백은 "이번 작품들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온 정성을 다했다. 조금 더 세밀하고 조금 더 꼼꼼하게 그렸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2019 올해의 컬러인 '리빙코랄'로 무장했다. 작품은 물론 전시장 벽면까지 핑크색으로 칠해 화사함과 싱그러움을 전한다.

'꽃바람', '내 사랑을 전해다오', '옥수' '즐거운 우리 집' '밝은 해가 떴습니다' 같은 제목을 단 작품들은 작은 일에도 희망과 즐거움을 느끼고 표현한 이 화백의 힐링된 마음이 담겼다. 더 꼼꼼하게 그려낸 만큼 작품은 캔버스 옆면까지 확장됐다. 이 화백은 "베란다 확장"이라고 했다.

동화같고 시(詩)같은 그림은 즐거움만 제공하지 않는다. 이 화백의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이 드러난다.

【서울=뉴시스】이수동 안동역 가는길 31.8x40.9cm 2018.

의표를 찌르듯 작가는 덧없이 흘러가는 듯한 현실에 ‘멈추라’고 말한다. '안동역 가는 길'에서는 아내가 무릎까지 쌓인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역으로 나오는 장면을, '마중'에서는 펄펄 날리는 폭설을 뚫고 마중 나온 아내를, '봄 마중'에서는 아내를 위해 붉은 카펫을 까는 남편이, '백만 송이 장미'는 꽃다발을 들고 있는 남편이 다가오는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길 위에 서 있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날들'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나왔는가 하면 '소풍'에서처럼 둘이서만 오붓하게 숲의 정찬을 즐기기도 한다.

이수동 그림의 힘이다. "그는 예술을 미술 자체의 콘텍스트에서 성찰하기보다는 인생의 맥락에서 성찰하기 때문에 관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관자와 교감하는 능력까지 지닌다. 그가 구사하는 소통의 방식 또한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복잡한 방식을 피하여 관자가 부대낌 없이 작품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서성록 미술평론가)

보기만 하면 따뜻한 마음, '사랑의 감정'을 일깨우는 보기 쉬운 그림이 다시 한번 열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제 환갑을 앞둔 이 화백이 동화같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변함없다. "한줌의 물감으로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전시는 28일까지.

【서울=뉴시스】이수동 겨울다방 33.4x24.2cm 2019-1

【서울=뉴시스】이수동 우리는 늘봄 112.1x162.2cm 2016

【서울=뉴시스】이수동 Moon dance, 31.8x31.8cm 2017

【서울=뉴시스】이수동 내사랑을 전해다오 31.8x40.9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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