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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바젤 홍콩에 비행선 띄운 이불 작가 "인간의 운명 보여줘"

2019.03.29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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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래도 시도할 수밖에 없는 것"

© Hayward Gallery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래도 또 시도하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아트바젤 홍콩이 열리고 있는 홍콩 컨벤션센터에 대형 비행선을 띄운 이불 작가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작품 'To Be Vulnerable'(취약할 의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To Be Vulnerable'(취약할 의향)은 1937년 5월 힌덴부르크 비행선 폭발로 승객 35명이 사망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불 작가가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작품으로,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과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영국 런던의 헤이워드 갤러리와 독일의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열린 작가의 회고전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는 아트바젤 홍콩 엔카운터스(Encounters) 첫번째 작품으로, 관람객이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게 설치됐다.

길이 12m의 비행선 밑에 벌집 모양의 반사판이 깔려 있는 은색의 비행선은 엔카운터스를 기획한 알렉시 글래스 캔토 큐레이터의 제안으로 선보이게 됐다. 이번 엔카운터스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며 잃어버린 방향성과 불확실성이라는 현재의 다양한 이슈에 초점을 맞춰 주제를 '스틸 위 라이즈'(Still We Rise)로 정했다.

이불 작가는 "비행선이 폭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후로도 인간은 발전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비행기가 나오게 했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는 과정을 늘 (작품에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행선이 가볍게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을 보면 물속에 있는 것처럼 무겁고 가라앉고 해체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두 가지 모습을 다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삶을 관통하는 어떤 것을 한 단어로 말해달라고 하면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깔끔하게 시작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여러 중요한 문제들을 그 안에 다 담고 있는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엔카운터스에는 이불 작가 외에도 토니 앨버트, 조엘 안드리아노메아리소아, 호세 다빌라, 엘름그린 & 드라그셋, 치하루 시오타 등이 참여해 12점의 대형설치물을 선보였다.

이불 작가가 27일 아트바젤 홍콩이 열리고 있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작품 'To Be Vulnerable'(취약할 의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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