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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판문점 평화의집 그림 '산운' 작가 "우리나라 산 이어져야"

2018.04.27

[뉴스1] 장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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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 걸린 김준권의 '산운'. 수묵으로 그린 음영 깊은 산이 앞에 서는 인물의 배경이 돼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를 연출한다. (청와대 제공) 2018.4.25/뉴스1

김준권 “감격스럽다…5개월 작업”
충북 진천에 작업실…노무현 김해 봉하마을 사저·청와대에도 걸려

“분단이후 태어나 삼천리 강토라고 배워왔는데 그걸 실감하는 첫 번째 기회다. 가슴이 떨린다. 더군다나 내 작품이 역사적 현장에 걸린다는 게 영광이고, 감격스럽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에 걸린 수묵판화 ‘산운(山韻)’의 작가인 김준권 (62) 화백은 “정말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의 작품은 평화의집 1층 방명록 서명 장소 뒤쪽에 걸려 있다. 수묵으로 그린 음영 짙은 산이 안정적인 구도를 연출하는 그림이다.

김 화백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산운은 2009년 봄에 (작업을) 시작해 가을에 끝낸 작품이다. 한 5개월 정도 걸렸다”며 “일부 언론에선 수묵화라고 하는 데 고려 때부터 내려온 전통 기법의 수목 목판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40여년 동안 그림 그려왔는데, 주로 우리나라 산하를 많이 그렸다”며 “일제 영향으로 산맥으로 알고 있지만 백두대간이 맞다. 백두대간 탐사 붐이 일 때부터 우리 자연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큰 그림을 그려보자며 시작했던 게 바로 산운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산하를 그리기 위해 중국 접경 두만강에서 압록강까지(1500㎞) 발품을 팔며 북한의 자연을 답사했다. 직접 북한 땅을 밟을 수 없는 분단의 현실 때문이다.

수묵판화 작업을 하고 있는 김준권 화백. (김 화백 제공) © News1

홍익대를 나온 뒤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1991년 홀연히 서울을 떠나 충북 진천 백곡에 정착한 김 화백은 행동하는 예술가로 유명하다.

광화문 미술행동 대표도 맡고 있다. 촛불집회 때는 광화문에서 다른 화가들과 뜻을 모아 목판화 작품전이 마련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의 작품을 좋아했다. 당시 청와대에 이어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도 그의 작품이 걸렸을 정도다.

김 작가는 “산운의 영문 표기는 리듬 오브 마운틴(Rhythm of Mountain)이다. 산이 출렁출렁하다는 의미”라며 “우리 부모 세대는 만주도 가고 중국도 갔지만 우린 그렇지 못했다. 우리나라 산이 이어져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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