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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미술사가 화가' 이태호 "대만 매화향에 매료" 두번째 개인전

2018.02.0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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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태호, 늙은매화 새가지 꽃들

화가로 변신한 미술사가 이태호 초빙교수(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가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 교수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함께 국내 대표 미술사가로 꼽힌다.

대학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고 인생 2막을 연 그는 지난해 7월 인사동 노화랑에서 깜짝 개인전을 열어 주목받았다. '서울 산수'책을 출간하면서 맞춘 전시로, 옛 화가들의 그림 현장을 답사하며 스케치한 그림은 '우리 시대 현대 문인화'라는 평을 들었다. 수묵 선묘의 필력과 수채화풍의 담묵의 맛을 내 일상에서 만나는 우리 전통 수묵화의 새로움을 선사한바 있다.

'화가로 제 2인생을 살겠다'고 밝힌 그는 답사와 스케치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번 두번째 개인전도 대만 답사와 스케치를 겸해 이뤄진 일타쌍피같은 전시다.

이 교수는 "지난 1월 11~14일 방문한 대만은 벌써 온천지에 봄이 가득했다"며 향내를 짙게 내품는 매화에 매료됐다고 했다.

"장대천기념관 매구(梅丘) 정원과 고궁박물원의 지선원(至善園)에 피고 지는 매화꽃과 향기에 젖어 스케치에 빠져들었다. 장대천기념관의 매화언덕 매구는 정말 장대천 노년의 신선 같은 삶을 떠오르게 했다. 마치 화려한 채색이 선명한, 장대천 후기의 회화세계 같은 풍광이었다. 긴 수염의 긴 지팡이를 멘 도인이 거닐던 흔적들이 가득했다. 화실과 식당 등에 걸린, 장대천 선생이 절명한 8시15분에 고정된 시계들처럼 시간이 멈춘 공간다웠다. 매화, 동백, 나리꽃, 파초, 국화, 칸나, 수련을 그리고 소나무와 향나무 분재를 또 담아내며 사계를 동시에 즐겼다."

【서울=뉴시스】 이태호 교수 답사자료집 표지

오는 7일부터 안암동 갤러리 봄에서 여는 '이태호 교수의 답사그림전'은 사제지간의 정이 듬뿍 담긴 선물같은 전시이기도 하다.

대학원생들과 대만 답사 마지막 날, 이교수가 답사자에게 매화 한 점씩 그려주는 이벤트를 열면서 시작됐다. 유럽산 면지에 그린 수묵담채화가 18점에 이르고, 기왕 액자를 하게 되니 전시회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마치 박사과정의 최원규씨가 서울 안암동에 갤러리 까페 ‘봄’을 오픈해 전시장도 정해졌다.

매화향에 취해 일필휘지로 그려진 새해 매화와 함께 대학원 제자들의 이름 'oo님께'로 제목이 달렸다.

【서울=뉴시스】 이태호, 매구신홍

이태호 교수는 "이벤트에 그린 그림에 7점을 추가해 25점의 수묵담채 그림으로 생애 두 번째 개인전을 조촐하게 갖게 된 셈"이라며 행복감을 전했다.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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