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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국내 여성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 정강자가 있었다

2018.01.30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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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강자, 빠른 템포로 춤추는 여자 Woman Dancing in Rapid Tempo, 2015, Oil on canvas, 162 x 130.3 cm

■지난해 타계...첫 회고전이자 유작전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
아라리오서울-천안서 30일 동시 개막

저승으로 간 화가는 화려한 그림을 이승에 남겼다.

2017년 7월23일, 75세를 일기로 타계한 故 정강자 화백의 첫 회고전이 30일 아라리오서울과 천안에서 개막했다.

생전 미술계에서 잊혀졌던 이름이었던 반면, 그녀의 그림은 너무 강렬하고 인상적이어서 '왜 진작 몰라봤나'하는 안타까움이 들 정도다.

전시를 기획한 아라리오갤러리는“정강자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국내 여성 아방가르드 작가의 선발주자와도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2015년 갑작스럽게 선고받은 위암으로 2년간 투병생활했다.

생전 그녀는 "‘위암’은 정말 나를 어이없게 만들었다"며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화가 정강자, 죽다 살다'를 출간 생의 의지를 보였다.

예술가답게 "암은 내 삶, 내 예술에 있어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빅이슈라고 생각하며 좀 더 살아야겠다"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내가 해온 평생의 작품활동들에 대해 왜곡된 사실들을 바로 잡고 내 작품들에 대하여 기존의 평론가들이 아니라 전세계 미술대중들의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나는 좀 더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정강자, 환생 The Rebirth, 1985, Oil on canvas, 161 x 260 cm

그러나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아라리오갤러리와 1년여간 준비했던 전시를 보지 못하고 떠나 안타까움이 남는다.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를 타이틀로 단 이번 전시는 작가의 타계 이후 최초로 열리는 회고전이자 유작전이 됐다.

정강자 화백은 초기 전위예술을 이끌었고, 평생 ‘한계의 극복’과 ‘해방’ 이라는 주제를 탐구해왔다.

정강자는 '청년작가연립전'(1967)등 당시의 주류 미술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도전을 응집한 기념비적 전시에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 ‘신전(新展)’동인으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42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서울=뉴시스】 정강자_홍익대학교 회화과 4학년 실습실에서_1966_고 정강자 유족 제공

국내 현대미술사에 '투명풍선과 누드'(1968)로 잘 알려져 있는 그녀는 한국현대미술 초기 해프닝과 퍼포먼스를 이끌며 1960~70년대 한국의 문화계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다. 이어 전위적 행위미술 그룹 ‘제4집단’의 멤버로 활동하는 등 미술계와 사회의 주목을 동시에 받아왔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여성성을 숨기지 않은 과감한 작업과 행보로 당시의 언론을 장식하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회화 작업에 전념하며 자신의 삶을 다양한 여성상과 자연물을 기하학적 형태에 투영해 왔다.

【서울=뉴시스】 정강자, 사하라 The Sahara, 1989,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 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정강자 작가의 생을 기리고 50여 년 간의 화업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한다. 서울 전시관에는 회화와 조각 대표작을, 천안 전시관에는 최근작과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작고 후 첫 회고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정강자의 삶과 작업을 통해 그녀가 고민했던 ‘여성의 삶’에 대한 궤적을 엿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전시관은 2월 25일까지, 천안 전시관은 5월 6일까지 전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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