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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⑮] 덩어리와 움직임으로 분해한 형상...함미나 작가

2018.01.2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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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함미나, 생각에 잠긴 사람, 2016, Oil, gouache, acrylic on canvas, 116.8x91㎝

“안경을 벗고 바라본 세상은 아름다운 색채로 번져 보였습니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더러운 것도 보이지 않는, 마치 꿈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어요.”

형태를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덩어리와 움직임으로 분해하여 그리는 함미나 작가(30)는 흐릿한 형상 속에 순간의 감정을 담는다.

어린 시절을 바닷가에서 보낸 그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형체들이 덩어리로 뭉개져서 보였는데, 그때 느꼈던 색감과 형태들은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형태를 보고 느낀 감정이나 심상을 빠르게 담기 위해 스케치 없이 바로 물감 작업을 한다. 즉흥적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수많은 색이 뒤섞여 순간적인 효과를 만든다. 우연성에 기반을 둔 작업이지만 그만의 내면적 세계가 담겨 있다.

대상은 주로 인물이다. 영화 속 주인공부터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인물이 놓인 전체적인 상황, 분위기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덧붙인다. 이는 인물을 통해 느낀 상상의 감정일 수도 있고, 기억 속에 어렴풋이 있던 추억일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퍼블릭 갤러리에서 함미나 작가의 ‘Unfamiliar face’ 개인전이 2월 11일까지 열린다.

작업 과정은 즉흥성 그 자체이다. 미리 정해 놓은 색으로 작업하지 않고, 그날 끌리는 느낌에 따라 색을 사용한다. 몸이 움직이는 대로 반응해서 나타나는 물감의 우연적인 효과를 좋아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작가는 이를 ‘생경하다’라고 표현한다. 주관적인 감정과 심상으로 변형된 인물은 낯선 형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재 퍼블릭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 제목도 ‘Unfamiliar face’로 생경한 얼굴이라는 뜻이다.

“관람자들이 저의 그림을 보며 잠시나마 표상에 빠져들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감정들로 낯설게 재현된 인물들이지만, 그 디테일을 상상하는 것은 오로지 감상자에게 맡기고 싶어요.”

작가는 이를 일종의 ‘열린 결말’이라고 표현하는데, 감상자가 작품을 만났을 때 느낀 감정을 그대로 풀어나가기를 바랐다. ‘생각에 잠긴 사람’, ‘질 나쁜 성냥’ 등 구체적인 제목은 작품 감상의 일종의 힌트가 되기도 한다.

작업실은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성산동에 자리한 ‘먼스 스컬프처(Month Sculpture)’는 작업실과 카페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이다. 곳곳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작업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저의 작품을 감상하시고 느낀 점을 말해주시는 분들을 통해 다양한 시선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새로운 작업을 할 때마다 더 많은 영감을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해만 7번의 전시를 가졌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그는 올해 계획으로 꾸준한 작업을 꼽았다. 감상하는 순간만큼은 관람자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한 함미나 작가는 올해도 많은 전시를 통해 관람자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다고 밝혔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 함미나 작가

◆ 작가 함미나= △계원예술대학교 공간연출과 재학 중이다. 개인전 3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 온라인 마켓'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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