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작가란 시대의 기록자·감시자"…과천관, 송번수 '50년의 무언극'

2017.03.09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서울=뉴시스】송번수 <공습경보>, 1974, 세리그라피, 150×150㎝×(5)

“작가란 본질적으로 시대의 기록자요, 감시자이고, 나아가 비판적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섬유공예가 송번수(74)의 진면목을 확인할수 있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마련됐다.

오는 1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송번수의 초기 판화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전 생애 작품 100여점을 총망라한 작품을 소개하는 '송번수-50년의 무언극'을 만나볼수 있다.

가시와 그림자 이미지로 대표되는 송번수 작가는 하나의 기법과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모색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온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과천관 제1전시실과 중앙홀에서 펼치는 송번수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네 번째 공예 전시로 마련됐다.

작가는 한국현대섬유미술과 종교미술의 접점에서 독보적 작품세계를 형성했다. 소재와 장르를 가로지르며 그가 경험한 자연과 사회, 인생과 종교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화두에 대해 무언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서울=뉴시스】송번수 <이라크에서 온 편지>, 2006, 아크릴사, 평직, 229×277c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에서 스승 유강열에게 염직과 판화기법을 지도받았고, 1977년 파리 유학 중에 자신의 대표적인 소재인‘가시’와 타피스트리 기법을 만났다. 귀국 후 모교인 홍익대학교 교수 및 산업미술대학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이자 섬유공예 발전을 위해 직접 설립한 마가미술관 관장으로 공예분야 후학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반세기에 걸친 그의 작품세계는 타피스트리, 판화, 종이부조, 환경조형물 등 다양한 장르와 함께 전쟁과 재난 등의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에서 종교적 메시지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그의 타피스트리는 2001년 헝가리 개국 1000년 기념 타피스트리 전시에서 최고상을 수상해 한국 현대섬유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나 대중적인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송번수의 면모를 조명하고 재발견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첫 구역인 중앙홀은 1960년대~1990년대까지의 판화작품을 선보인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대표적인 판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뉴시스】송번수, <미완의 면류관>2002~2003, 모사, 평직, 302×298㎝

1960년대 판화작가로 화단에 등단한 그는, 사진감광제판방식의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판토마임'시리즈와 당시의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공습경보'시리즈 등을 제작했다.

송번수는 당시 전위적인 예술세계를 지향했던 한국아방가루드협회의 전시'A.G'전에 유일한 공예출신 작가로 참여했다. 당시 '남북간통일원칙합의'작품을 400장의 판화로 제작하여 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1980년대 말부터 그의 판화에서 나타나는 나뭇결질감을 바탕으로 하는 좌우대칭 형태의 '상대성 원리'시리즈는 삶과 우주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를 ‘균형’으로 본 작가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작품으로 동시에 대형 타피스트리로 제작됐다.

작가의 대표작인 경기도 광주 능평성당의 '미완의 면류관'(2002)도 볼수 있다. 국내에서 제단 벽에 설치된 타피스트리로는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섬유미술과 종교미술, 공예와 회화가 어우러진 최고의 접점이자, 각 분야의 지평을 열어준 작품이다.

강렬한 푸른색의 '미완의 면류관'을 비롯한 100여점의 작품들이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소리 없는 경고와 독백, 절규와 위로을 던지는 소리 없는 경고와 독백, 절규와 위로를 느껴볼수 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