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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판화부터 타피스트리까지…원로작가 송번수 50년을 돌아보다

2017.03.09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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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면류관, 2002~2003, 모사, 평직, 302×298㎝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News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송번수 : 50년 무언극'전



원로 섬유공예가 송번수(74)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과천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송번수 : 50년의 무언극'전을 10일부터 6월18일까지 과천관 제1전시실과 중앙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의 정립과 발전을 위해 과천관에서 진행 중인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네번째 공예 전시다. 전시에서는 송번수 작가의 1970년대 초기 판화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전 생애 작품 100여점을 총망라한다.

송번수는 하나의 기법과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모색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왔다. 판화, 타피스트리, 종이부조 등 반세기에 걸쳐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통해 전쟁과 재난,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종교적 메시지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특히 그의 타피스트리는 2001년 '헝가리 개국 1000년 기념' 타피스트리 전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70년대 판화로 제작한 '공습경보' 시리즈부터, 2000년대 타피스트리 작품 '이라크에서 온 편지' 시리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다룬 작품 '2011.3.11'에 이르기까지, 송번수는 "작가의 역할은 시대의 기록자, 감시자, 비판자"라는 확고한 철학을 견지해왔다.

특히 1970년대의 정치적, 사회적인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그의 초기 판화들은 한국 현대 판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팝아트적인 형식을 차용해 사진감광제판방식의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초기 판화들은 당시 한국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기법으로 평가 받는다.

타피스트리 대표 작품으로는 경기도 광주 능평성당 제단 벽면에 설치된 '미완의 면류관'(2002)이 있다. 섬유미술과 종교미술, 공예와 회화가 어우러진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푸른색의 '미완의 면류관'을 비롯해, 100여 점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송번수 작가는 한국 현대 섬유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그동안 대중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송번수의 면모를 조명하고 재발견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943년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난 송번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에서 스승인 유강열에게 염직과 판화 기법을 배웠다. 이후 1977년 프랑스 파리 유학 중에 작품의 대표 소재가 된 가시와 타피스트리 기법을 만났다. 귀국 후에는 모교인 홍익대학교 교수 및 산업미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섬유공예 전문 마가미술관을 이끌며 공예분야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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