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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 "순수-참여 양날개 미술관 꾸릴것"

2017.02.20

[머니투데이] 박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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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준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삶을 바꾸는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박다해 기자

15년만에 돌아왔다. 지난 9일 취임한 최효준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이다. 그는 2000년에서 2002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장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장, 경기도미술관장을 거쳐 다시 서소문이다. 관장으로 첫 해, 그가 내세운 비전은 "우리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이다.

최 관장은 20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모두 위기인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순수미술이 한 날개라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켜 사회 변화를 이루게 하는 사회적 미술이 다른 한 날개라고 생각한다"며 "양 날개를 가지고 우리 삶을 바꾸는 미술관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순수미술과 사회 참여적인 미술이 대척점에 서 있다거나 '택일'해야만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서울시립미술관 앞에는 '근대'나 '현대'란 수식어가 없다"며 "시대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효준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사진제공=서울시

취임한 지 갓 10여일, 그는 "아직 인수인계를 받고 있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은 5월 말에 다시 밝힐 것"이라면서도 미술을 향유하는 관람객, 즉 미술관을 찾는 수요 중심의 운영전략을 세우겠다고 일관되게 강조했다.

"같은 전시 프로그램이라도 '어떻게 시민들에게 누리게 하느냐'는 어렵고 공들여야 할 측면이죠. 수요에 방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준비할 겁니다. TV만 해도 재밌으면서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미술관은 어떻게 향유자들한테 다가가야 하나 고민되더라고요. 공공적인 걸 대중적으로 전달하며 '공공성'과 '대중성'을 양립한다는건 미술관 종사자들이 마땅히 가져가야 할 목표 아닌가 싶습니다."

최 관장은 또 "수요층이 어떠한가, (다른) 문화예술 서비스는 어떤 점이 있는가 경쟁분야와 시장을 철저히 분석한 뒤 그 분석에 입각해 시민들이 바라고 만족하는 전시·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패널 그룹 등을 만들어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미술관의 자체 기획력을 강화하는 일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최 관장은 "장소만 빌려주는 블록버스터 전시는 지양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공간별로 특성을 강화했다. 서소문 본관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외 현대미술의 동향을 소개한다. 북서울미술관은 커뮤니티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남서울미술관은 디자인·공예 중심의 생활미술을 소개한다.

주요 전시로는 △SeMA 그린 '날개, 파티': 안상수 △타이틀매치 '김차섭vs전소정' △까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컬렉션 △라틴아메리카 전시 △아시아 디바 △2017 서울포커스 '뉴타운 판타지' △덕후 프로젝트 △메이커 무브먼트 등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각 디자이너인 안상수를 재조명하는 '날개,파티'는 한국미술의 세대별 소통을 활성화하고 참신한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전시의 일환이다. 급변하는 해외 미술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까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컬렉션이나 영국의 3대 공공컬레션인 영국문화원의 대표적인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도 마련됐다. 12월에는 라틴아메리카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지역 미술의 가치를 살핀다.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하는 대중문화와 사진매체를 통해 근현대 역사를 되짚어보기도 한다. 북서울미술관의 '아시아 디바'는 김추자, 킴시스터즈, 미소라 히바리 등 대중문화의 르네상스기였던 1970년대를 풍미한 아시아여성들을 통해 근현대사를 재점검한다.

미술관은 또 서울시로부터 서울사진축제를 이관받아, 올해부터 직접 주최한다. 올해는 '국가, 성찰의 공동체'를 주제로 국가의 탄생 이후 변화돼 가는 국가의 의미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다양한 가치가 어떻게 정립되고 조율될 수 있는지 고찰하는 기회로 삼는다.

북서울미술관은 상계동 신시가지 개발 30주년을 맞이해 '뉴타운 판타지' 전시를 기획, 1980년대 이후 무분별하게 진행된 재개발 문화의 실체를 살펴본다.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행동양식 '덕질'을 통해 동시대 사회문화현상을 살피는 '덕후프로젝트'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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