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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서정주의 추상화가' 고 류경채 화백을 다시 만나다

2016.12.29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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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채, 날 85-3, 1985, 캔버스에 유채, 130x162cm (이하 현대화랑 제공) © News1

2017년 1월5일부터 현대화랑 전시.

김환기 화백과 더불어 한국적인 '서정주의 추상화'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 류경채 화백(1920-1995)의 40세 이후부터 작고 전까지 35년 간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전시가 새해 1월5일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현대화랑 측에 따르면 류경채 화백은 63세의 나이에 이르러서야 첫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생전에 작품 판매를 위한 전시가 드물었다. 100호 이상 대형 작업 위주라 작품 수도 500점이 채 안 될 정도다. 이번 전시는 1983년 춘추화랑 전시와 1990년 현대화랑에서의 회고전 이후 26년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유족과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가져온 회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류경채, 계절 63-5, 1963, 캔버스에 유채, 116.5x91cm © News1

류 화백은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전주사범학교를 졸업 후 1938년 일본의 사립 동경녹음사화학교에서 수학하고 동경사범학교(현 서울교육대학의 전신)의 교사로 활동하다,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 출품한 '폐림지 근방'이 대통령상을 받으며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류 화백의 제자이자 화가인 유희영 전 서울시립미술관장의 말에 따르면 '폐림지 근방'은 '왕십리의 쓸쓸한 풍경 속에 움트는 봄기운을 품은 풍경화'다.

유 전 관장은 "당시 국전 심사위원들은 류 화백의 그림이 국전이 지향했던 아카데믹한 성향과는 거리가 멀어 위험하다고 지목했으나, 이인성 선생만은 '현실에서 요구하는 감정을 표현한 소박한 작품인 동시에 색조가 건강한 좋은 작품'이라 호평했다"고 회상했다.

류 화백은 평생을 미술 교육에도 헌신했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진해여고, 서울사범학교(구 경기사범) 등으로 미술 교사 자리를 옮기다 1955년 이화여대 미술대학 조교수로 임명됐고, 이후 1961년부터 1986년까지 서울대학교 미대 강단에 섰다.

또한 미술 관련 기관에도 기여했다. 1971~72년 한국미술협회 및 국제조형예술협회 한국위원회 부이사장을 지냈고, 1973년부터는 미협 고문으로 활동했다. 1979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임명, 1987년에는 예술원 회장직을 맡았고, 1995년 간암으로 타계한 후 대한민국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유 전 관장은 "김환기 화백 등 당시 주요 화가들이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서양화를 받아들였지만, 류 화백은 '한국 토종'이라 부를 만큼 특정 화풍에 유입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한국적 서정 추상을 구축했다"고 평했다.

류경채, 여일, 1963, 캔버스에 유채, 162x103cm © News1

이번 전시에서는 1960~70년대 서정적인 추상과 1980~90년대 기하학적 추상으로 옮겨간 작업들을 함께 선보인다. 대상이 해체되는 비구상 경향의 시기에서 순수추상, 색면분할, 기하학적 추상으로 이르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칠석날' '단오'는 푸른빛으로, '중복'은 자줏빛으로, '계절'이라는 작품에는 황톳빛과 초록빛이 혼재되는 방식으로, 특정한 날에 대한 작가의 기억을 색채로 풀고, 이를 작품의 제목으로 연결시킨 1960~70년대 추상 작품들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류 화백에 대해 "추상작가로서 단순한 표현 이상의 색감을 탐색한 화가"라며 "학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너무 저평가돼 있어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5일까지. 문의(02)2287-3585

류경채, 날 84-5, 1984, 캔버스에 유채, 130x97cm © News1

류경채, 염원 95-2, 1995, 캔버스에 유채, 161x129.3cm © News1

류경채 화백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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