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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사물의 내면과 공간의 낭만적인 하모니, 지호준의 <Invisible Spot> 展

2016.12.20

[아트1]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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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Sunset Cinema(1), 2016, Pigment print, wood frame, 145 x 210 cm

과학과 예술의 조화. 이제는 조금은 식상한 방식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을 계속해서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자신만의 특징을 만들어낸 지호준은 매번 신선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Birth of Tornado, 2016, Pigment print, wood frame, 75 x 80 cm

지난 2009년부터 어떤 사물을 현미경으로 촬영한 나노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투영한 공간을 다시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한 ‘나노그라피(Nanography, Nano와 Photography의 합성어) 시리즈’로 지금까지 작업을 해오고 있는 지호준. 미처 알 수 없고 보기 어려웠던 사물의 나노이미지는 생경하지만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를 보여주는 방식을 고안하고 변화시켰다.

Harmonic String, 2016, Pigment print, wood frame, 73 x 120 cm

지호준은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진화를 거친 작업을 <Invisible Spot>이라는 제목의 전시로 12월 20일부터 오는 1월 25일까지 통의동 진화랑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이 어떤 것을 보는 행위에 대해 집중하여, 무엇이 진짜이고 허구인지 그 경계를 허물어 관객에게 흥미로운 혼돈을 선사한다.

Midnight Cinema (2), 2016, Pigment print, wood frame, 100 x 160 cm

이전에는 나무, 동전, 신문 등을 전자현미경을 촬영했다면 이번 신작은 오래된 한지와 갓 생산된 한지를 전자현미경으로 비교 관찰하면서 시작했다. 작가는 오래된 한지 속에는 자연의 섭리가 층층이 쌓여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모티브로 자연의 모태인 숲에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스크린으로 투사하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촬영했다.

Space, 2016, Pigment print, 30x 50 cm

이 과정에서 작가가 의도치 않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면서 허구의 드라마 같은 감성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이 감성적인 코드를 발견한 그는 자연스럽게 다른 문화 영역과 접목하기 시작한다. 2017년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 장면 뒤로, 연극 무대 세트의 일부, 제주도의 작은 마을, 그리고 건축가 승효상이 18년 전에 설계한 주택 등에 투사한다. 이 사진을 보는 관객은 그 곳이 실제인지 가상 공간을 합성한 연출인지 추측하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고도화된 과학기술을 사용할수록 그 결과물이 점점 감성적인 농도가 짙어지는 아이러니한 재미도 발견할 수 있다.

Exhibition view. Image courtesy of art1

지호준의 신작 45점과 영상 작업 2개, VR 작업 1개와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현미경 영재’로 불리는 12살 윤관우의 작업도 선보여, 이 분야의 또 다른 가능성을 함께 엿볼 수 있다.

Exhibition view. Image courtesy of art1

한편, 지호준은 이전 시리즈에서 동전을 마이크로 단위의 광학현미경과 나노단위의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와 역사적 인물을 중첩시킨 작업으로 뉴욕은행, 뉴욕 주미스위스 영사관, 뉴욕 911메모리얼 센터에 소개되기도 했다.

Exhibition view. Image courtesy of 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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