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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권순철 화백 "아내 사별후 극도 상실감 예수 얼굴에 몰두"

2016.12.1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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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순철,영혼의 빛- 예수 16-12-14

■16일부터 가나아트센터서 31회 개인전
신작 '예수' 시리즈 500호등 35점 공개

작업을 마친 그가 '2016 작가 노트'를 썼다.

“우리의 만남은 사랑이다. 이 작은 땅에서 삶과 죽음, 서로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않기, 잊혀지지 않기, 가슴 아파하며 우리는 덧없이, 이 누리에서… ”

인물의 얼굴, 넋, 산의 풍경을 그려온 권순철 화백(72)이다.

【서울=뉴시스】예수 Jesus, 2011-2016, oil on canvas, 162x130cm 16-12-14

가족을 잃은 슬픔을 작품으로 승화해온 그는 다시 마음에 굳은살이 생겼다. 4년전 예술적 도반이기도 했던 아내와 사별했다. 극도의 상실감과 고독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붓을 들었다.

붓질은 '예수의 얼굴'로 나타났다. 색과 색이 부딪히고 부벼진 그림은 처절함과 무덤덤함이 공존한다.

10여 년 전부터 기존에 보여주었던 작품에서 나아가 얼굴을 승화시킨 예수를 그리고자 했다. 그는 어린 시절 6.25 한국전쟁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여의고 그러한 개인적 아픔을 승화하여 한국 근 현대사의 이면에 집중해오고 있다.

'예수의 얼굴'이지만 종교적인 색채보다 '넋', '한' 이라는 단어가 응축된 느낌이다. '예수 Jesus' 는 올해 열렸던 대구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에 500호 작품 한 점이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예수 Jesus, 2016, oil on canvas, 162x130cm 16-12-14

중국 동진 시대의 화가 고개지가 인물화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내세웠던 '이형사신', '형태를 통해 정신을 구현한다'는 세계가 작품에서 드러난다.

최근의 '예수 연작'들은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조가 돋보인다. 작가 특유의 질감과 원색적인 색 조합을 통해 초월적 대상이 가진 아우라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권화백이 지난 2010년부터 한국과 파리, LA를 오가며 작업한 '예수 Jesus' 시리즈를 한곳에 모아 공개한다. 지난 45년간 얼굴을 주제로 개인의 사적인 역사뿐만 아니라 시대정신을 화폭에 담아온 그의 31번째 개인전이다.

오는 16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예수'시리즈 유화 및 드로잉 35여점을 전시한다.

【서울=뉴시스】십자가 Cross, 2015, oil on canvas, 53x45.5cm 16-12-14

'권순철 영혼의 빛-예수'를 타이틀로 예수의 얼굴이 대형 화면에 펼쳐진 500호 대작과 함께 예수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유화 20점을 선보인다. 또 고요한 울림의 메시지를 담은 십자가 시리즈 5점, 작가가 항상 들고 다니는 스케치북에 그때그때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 생생하게 작업한 드로잉 10점도 전시된다.

권순철 화백은 197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84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8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의 한국화가들이 자생적으로 그룹을 형성하며 아뜰리에를 만들고 '소나무회' 등의 모임을 조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93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2017년 1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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