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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신선미 '다시 만나다'…'그림책'으로 온 '한밤중 개미요정'

2016.11.1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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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창비 한밤중 개미 요정 표지 16-11-11

■3년만의 개인전…책이면서 회화 25점
18일부터 블루스퀘어 아트파크 갤러리

한국화가 신선미(35)가 돌아왔다. 2007년 스타작가로 주목받던 작가는 2013년 갤러리선컨템포러리에서 개인전 후 결혼과 출산·육아로 '개점 휴업'중이었다.

'개미 요정'을 주제로 무겁고 진부한 한국화를 신선함과 유쾌함으로 대중속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뉴시스】다시 만나다, 81x186cm, 장지에 채색, 2016 16-11-11

신선미 작가가 3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오는 18일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아트파크 갤러리에서 '한밤중 개미요정'을 펼친다.

한복 입은 여인과 작은 요정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화폭에 담아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재치넘치는 표현과 세련된 색감으로 한국 전통채색화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번 전시는 '그림책'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선보인다. 회화와 다른 형식이지만 한국화가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서울=뉴시스】다시 만나다9, 48x59cm, 장지에 채색, 2016 16-11-11

전시는 출판사 창비에서 그림책 제작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평소 책 형식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아이와의 다양한 소통방식을 고민하던 중 "그림책 작업이 작가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해 제안을 수락했다.

덕분에 회화이면서 책인, 책이면서 회화인 작품이 탄생했다. 3년의 긴 제작기간을 거치면서 작가가 끊임없이 회화와 책, 이 두 매체의 적절한 결합을 고민한 결과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그려진 총 25점이 엮어져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한 프레임 안에서만 이루어지던 네러티브가 책이라는 형식을 빌려 여러 장으로 펼쳐지고 그 속에서 흐름이 생겨났다.

【서울=뉴시스】당신이 잠든 사이17, 17-1, 82x120cm, 28x41cm, 장지에 채색, 2016 16-11-11

책의 장면을 그려냈지만 장지에 채색 기법인 회화 작업방식을 그대로 고수했다. 프린트된 책 속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원작은 1m가 넘는 커다란 장지다.

작가가 담아낸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가 어린 아이일 적에 보았다고 믿는 개미요정은 손바닥만큼 작은 크기의 인물 집단이다. 책 속에서 이들은 이제는 엄마가 된 작가의 아들과 조우한다.

엄마의 어린 시절 상상친구였던 요정이 아이의 눈에도 보이는 판타지적 세계다. 엄마와 아이, 혹은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현실적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책 속에서 엄마와 아이의 매개체가 되는 개미요정은 인물들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개미요정은 순수성을 잃어가는 시대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작가는 "3년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개미요정을 믿는 아이의 순수함과 한국화의 매력을 다시하번 느껴볼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12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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