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조각가 신재환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 '둥지'로 담아냈죠"

2016.11.07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서울=뉴시스】신재환, nest, 2016

■청각장애 이기고 예술가로 성장
청작화랑서 8~22일 '7회 개인전'

부드러운 하얀 돌나무에 엄마새, 아기새가 꼭 붙어있고, 분홍색감 초생달 위에는 아빠, 엄마새가 다정한 눈길을 나누고 있다.

'둥지'시리즈로 알려진 조각가 신재환의 7회 개인전이 서울 압구정로 청작화랑에서 8일부터 열린다.

작품은 한국 돌조각의 대가인 전뢰진 선생의 흔적이 보인다. 전 선생의 조각을 똑같이 재현해내는 능력에 감탄해서 오랫동안 곁에두고 아꼈던 제자였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신재환 조각전

돌조각은 망치로 3년을 쳐야 자기손을 안친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전뢰진 선생밑에서 7년간 사사했던 작가는 스승 못지않은 솜씨로 돌조각의 대를 잇고 있다.

신재환의 조각은 가족 사랑이 넘치는게 특징이다. 돌을 밀가루 반죽하듯 유연하고 감각적으로 버무렸다.

둥지안에서 안고 있는 사람들, 새와 나무, 일명 '둥지 시리즈'는 돌 조각이라는 재료가 무색할 정도로 유기적인 곡선과 투명한듯 부드러운 색감이 돋보인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나무와 새 같은 자연 소재를 단순화하고 양식화한, 나무 위에 새가 앉아 있는, 아니면 나무가 새를 품고 있는 형상으로 일종의 풍경조각으로 범주화할 만한 조각들"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조각가 신재환과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

신재환 작가를 말할때 엄마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를 빼놓고 말할수는 없다. 엄마의 인생을 개척하게한 아들이기도 하다. 청작화랑을 시작하게 된건 전적으로 이 아들 때문이었다. 작가는 청각장애를 이기고 예술가로 성장했다.

손성례 대표는 "재환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신문을 오린 종이를 내밀었는데 그안엔 운보 김기창화백의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자기와 닮았다며 화가가 되겠다는 아이를 보며 아이의 미술환경을 위해 화랑을 열어야 겠다고 다짐했었다"고 했다.

청작화랑은 들을 '청'(聽)고향인 청주에 까치골을 생각해 까치'작'(鵲)으로 이름을 짓고 1987년 개관했다. 청작화랑은 고 운보 김기창화백의 초대전을 열고 장애인들의 전시를 기획하며 국내 대표화랑으로 자리잡았다. 개관 10주년부터 젊은작가를 발굴하는 '청작미술상'을 현재까지 진행하며 역량있는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조각가가 되기까지 숱한 고비를 넘겨왔다. 청각과 언어장애가 있어 대학입학도 쉽지 않았다. 5수끝에 상명대학교 조소전공에 입학했고,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환경조각과를 졸업했다. "대학원까지 붙자 대학 경비아저씨들이 축하한다고 하더군요. 대학에서 밤늦게까지 게을리지 않고 작업한 보람이 있다면서요."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조각가 신재환의 개인전인 8일부터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지난 2005년 엄마가 운영하는 화랑에서 아들의 첫 개인전을 열었다. 헌신적인 사랑은 아들에게 계속 문을 열어줬다. 중국 뉴욕 호주 홍콩등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하며 조각가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3년 '신일수'라는 이름을 버리고 '신재환'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을 개명하고 오로지 돌을 두드리며 전업작가로 살고 있다.

조각가 신재환은 "광활한 자연에 대한 경외 사랑의 마음을 작품속에 담아낸다"면서 "작품 속 새들은 나의 꿈을 이루는 생명체를 의미한다"고 전했다.전시는 22일까지.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