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세계적 사진작가 닉 나이트 "팔, 다리가 없어도 아름답다"

2016.10.06

[뉴스1] 김아미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대림미술관서 6일부터 국내 첫 전시회, '패션사진으로 美의 통념을 바꿨다'는 평가.

"나는 아름다움을 정의내리지 않는다."(I don't have a personal definition of beauty)
"나는 단지 세상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 뿐이다."(I'm just trying to see the world from different angle)

아름다움의 통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닉 나이트(58)의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6일부터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대림미술관에서 '닉나이트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닉나이트사진전–거침없이, 아름답게)'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영상, 설치 등 110여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인다.

닉 나이트는 사진과 회화, 디지털 그래픽 기술을 결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1세대 작가로도 꼽힌다.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알렉산더 매퀸(Alexander McQueen),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보그(Vogue) 등 세계적인 패션하우스, 디자이너, 잡지들과의 협업에서 상업사진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해 왔다. 2010년 대영제국훈장(OBE)을 수여받았고, 2015년 브리티시패션어워드(British Fashion Award)에서도 수상했다.

전시장에는 1982년에 사진집으로 출간된 이후 전시로는 세계 최초로 대림미술관에서 공개되는 ‘스킨헤드(SKINHEADS)’시리즈와 더불어, 100명의 유명인사들을 개성적인 스타일로 담은 초상사진,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질 샌더(Jil Sander) 등 패션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들을 걸었다.

아시아 톱모델 밍시(Ming Xi)가 샤넬의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있는 고혹적인 모습이나, 영국 모델 릴리 도날슨(Lily Donalson )이 입은 존 갈리아노의 드레스에 핑크 파우더를 흩뿌려놓은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의 사진들이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의 전형과 통념에 도전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리에이터 및 브랜드 캠페인 화보에서 선보인 작품들이다. 얼굴 가득 피어싱을 한 모델, 온 몸을 뱀으로 휘감은 모델 등이 프레임에 담겨 있다. 패션계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로 불리는 영국 천재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전위적인 의상보다 더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사진 작업들은 궁극에는 형태가 불분명한 추상적인 이미지로 전이되기도 했다.

한국을 찾은 닉 나이트는 "내 작품들은 주류 패션계에 대한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동일한 신체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다. 내 아내 역시 마르지 않고 굴곡이 있는 체형"이라며 "인간의 신체를 하나의 잣대로 규정 지으려는 패션계에 대한 저항적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저항의 메시지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도 나타난다. 팔, 다리가 없는 이들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이다. 세계 예술사를 통털어 장애인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역사가 없었다는 점에 놀라서 시작된 시리즈다. 나이트는 "장애인들을 동정하는 작품들은 있었지만, 그들을 동경하게 만드는 작품들은 없었다. 팔, 다리가 없어도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017년 3월 26일까지. 관람료 성인 5000원.

다음은 전시된 작품들.

NK10_Tatjana Patitz for Jil Sander, 1992 (이하 대림미술관 제공) © News1

amigo@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