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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인터뷰]이홍기 골드라인그룹 회장 "그림의 기쁨·감동 느끼면 달라져요"

2016.10.0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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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이홍기 골드라인 회장이 '김과장 전시장 가는날'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에서 활짝 미소를 짓고 포즈를 취했다. 16-10-03

■'2016 마니프 메세나' 회장 취임
미술애호가에서 문화예술 사회공헌 앞장
군포 회사 빌딩에 창작스튜디오·갤러리 오픈

"기쁨과 명예가 있으면 돈을 씁니다. 제일 먼저 그림이 주는 기쁨을 느껴야 합니다. 강요할수는 없어요."

이홍기 (주)골드라인 그룹 회장의 '미술 사랑'이 한뼘 더 커졌다. 2016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 회장은 마니프 메세나회장도 동시에 맡아, 작가들의 그림을 기업인에 매칭시키는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마니프 메세나'는 마니프아트페어 운영위원회가 10년전에 시작, 지난해 정식 발족했다. 현재 법조인 기업인 의사 등 다양한 전문직종의 미술애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인들이 돈 쓰는 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좋은 작품을 보고나면 달라질 겁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2016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16-10-03

이 회장은 "좋은 그림을 보면 눈물나고, 어른거리고, 또 가서 보게 되는데, 그런 마음을 못 느꼈기 때문에 미술을 어렵다고 하는 것"이라며 "특히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은 그림을 사니까 감동이 안 생기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남의 말만 듣고 그림을 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인 지인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자신의 수준에 맞는 그림을 사라, 본인이 봐서 좋은 것을 사라고 말합니다."

일부 지인들이 이우환 단색화 등 '돈만 된다는 그림'을 사놓고 감동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그것은 이름세에 혹한거고, 돈 벌려고 귓등으로 산 물건 같은 것"이라며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은 그림을 사니까 감동이 안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그림으로 돈 벌려고 하지마라. 돈은 사업으로 벌고, 그림으로 너의 기쁨으로 하라"고 늘 강조한다고 했다.

'미술 예찬론자'가 된 건 우연히 보게 된 그림을 사게 되면서다. 20여년전 비행기를 기다리던 광주 공항에서였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그림은 꽃밭을 그린 반구상이었다. 몇 번을 바라보다 직접 돈을 주고 산 첫 번째 그림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그림 선물을 받기도 했고, 아는 화가들이 전시하면 인사상 사주는 정도였다.

【서울=뉴시스】골드라인 회사 34층에 마련된 창작스튜디오. 16-10-03

작품을 하나둘씩 구입하게 되면서 미술애호가에서 미술컬렉터로 점점 진화했다. 또 1년 전부터 직접 붓을 잡았다. 화폭에 그림을 그려보니 작가들의 고통과 애환이 전해졌다.

화가들의 지원 사업을 실행했다. 지난달 29일 골드라인이 위치한 '군포IT밸리' 에 '골드창작스튜디오'와 '갤러리GL'을 오픈했다. 자사 빌딩 34층에 공간을 낸 창작스튜디오에는 작가 모집공고를 통해 100명 중 12명이 선정돼 입주했다. 1기 선정작가 전시가 갤러리GL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이 회장의 그림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를 개관하고 이 회장은 남다른 기분에 휩싸였다. 작가들의 전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 전시장은 두 배의 효과가 일어났다. 그림을 본 관람객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좋아하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이 회장은 그 관람객에서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당신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감동, 감흥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며 자신도 "뭉클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골드라인은 올해로 설립 27주년을 맞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류기기산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글로벌 강소기업인 골드라인은 지식경제부 물류표준원의 물류표준설비 인증(플라스틱 팔레트 부문)을 획득한 ‘국내 1호’ 기업이다. 중국 칭다오 골드라인물류기재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일본과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김과장 전시장 가는날 전시장에서 만난 이홍기 골드라인 회장이 활짝 웃고 있다. 16-10-03

회사가 안정되면서 이 회장은 사회공헌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지다. 2014년 재정적 어려움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사장'에 취임, 문화예술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합기도 유단자로 국제연맹합기도 회장이기도하다.

마니프 메세나 회장을 맡으면서 이 회장의 그림 사랑은 더 화끈해지고 있다.

이홍기 회장은 "기업인들이 좀 더 미술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겠다"며 "메세나 회장이 된 만큼 자연스럽게 그림 좋아하는 사람끼리 전시회도 가고 컬렉션 이야기도 하고, 그림 이야기로 세상을 한발자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미술작가들의 직접 지원에 나선 만큼 포부도 크다. "작가들이 작품의 가치가 인정될수 있게 하도록 컬렉터와 교류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작가들이 편하게 작업하고, 컬렉터들이 행복한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림이 왜 좋으냐고요? 감동하면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데요. 그 기쁨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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