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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전문가에게 운영 맡기자 문화재단 역량 수직 상승"

2016.09.29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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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덕 송은문화재단 이사장 © News1

(인터뷰 1편에서 계속)
"미술전시를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로렌스 제프리스(대표 로렌시나 화란트-리)를 알게 돼 송은문화재단의 운영을 부탁했습니다. 전문가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고 전시 기획을 맡기자 재단의 역량이 몇 단계 성장했습니다."

유상덕 송은문화재단 이사장 겸 삼탄 회장(57)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송은문화재단의 운영 방식은 전문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맡기는 ㈜삼탄의 경영방식과 흡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5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도 부친인 선대 회장과 송은문화재단 직원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는 "특히 로렌시나 화란트-리 대표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후원자나 단체에 주는 유일한 상으로 1992년 제정됐다. 유상덕 이사장은 국내 12번째 수상자다. 부친에 이어 1999년부터 송은문화재단을 이끌며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육성하는 등 한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01년 '송은미술대상'을 제정했고, 2010년 송은 아트스페이스를 설립해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송은문화재단은 현재 파트너인 로렌스 제프리스가 재단사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전시·기획·홍보·공모 등 모든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송은문화재단을 이끌면서 공모전인 송은미술대상을 제정하고 송은아트큐브(舊 송은갤러리)를 개관했지만 삼탄 경영을 함께 하다보니 한계를 느껴 전문가에게 운영을 맡긴 것"이라고 했다.

송은문화재단은 로렌스 제프리스와 파트너쉽을 맺은 이후 미술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재단은 2010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송은 아트스페이스를 개관했으며, 송은미술대상은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상' 중의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이 외에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분투해 온 국내 작가의 개인전 개최를 통해 국내 작가의 역량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또 젊고 유망한 해외 작가들을 초대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국제적이고 다각화된 시야를 제공하고 상호 발전적인 교류를 맺고 있다.

로렌스 제프리스를 이끌고 있는 로렌시나 화란트-리 대표는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고등학교, 스위스에서 대학을 나오고 영국 런던 소더비스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93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화란트-리 대표는 전문 아트컨설턴트로서 한국미술가를 해외에 알리고, 외국 유명작가들의 국내전시를 섭외해주는 일에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기업의 문화재단 활동이 문화예술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 홍보에 치우치는 경향도 있다"며 "삼탄의 주력사업 자체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인지 몰라도 송은문화재단은 홍보에 치우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재단이 젊은 작가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것에 집중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송은문화재단은 서울 강남 청담동 아우디 매장 부지에 미술관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 이사장은 "서울 강남의 청담동에 대중적 접근성이 좋은 부지에 갤러리를 신설하겠다"며 "새 둥지 모양으로 유명한 북경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스위스 건축가 듀오인 자크 헤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에게 설계를 의뢰했다"고 했다.

스위스 건축가인 자크 헤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은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스위스 바젤 비트라하우스 등을 설계한 건축가다. 이들은 미술관 설계를 위해 국내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새로 지을 미술관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예술품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삼탄은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위 유연탄광인 인도네시아 파시르 광산을 보유한 에너지 기업이다. 유상덕 삼탄 회장은 기업 경영에 관한 모든 인터뷰를 고사하며, 겸직하고 있는 송은문화재단의 주요 행사 때만 외부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어 '은둔의 석탄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유 회장이 1999년부터 송은문화재단을 이끌며 한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5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이에 유 회장과의 인터뷰를 나눠 2회에 걸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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