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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잊혀진 이름 '손수광'이 불러낸 한국적 구상화의 미학

2016.09.1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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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수광, A Woman_1974_oil on canvas_110.5x161cm

20일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서 첫 유작전
사후 첫 공개 누드시리즈 등 70점 전시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작가 손수광(1943~2002)이 있었다. '한국 근현대 구상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지만 그를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故 손수광 화백의 첫번째 유작전이 천안 아라리오갤러에서 20일 개막한다.

전시는 작가가 생전 인연을 맺었던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의 의리로 열린다. 김 회장은 작가와 오랜 인연과 예술적 교류를 기림과 동시에, 사후에도 지속된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지지와 애정에 기반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서울=뉴시스】손수광,무제 untitled_1979-1981년경_캔버스 위에 유화 oil on canvas_22.6x27.8cm

전시에는 손수광 화백의 사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누드 시리즈' 작품들을 포함해 파리 거주시(1979~1982)부터 귀국 이후 서울 우이동 화실과 해인사 작업실 등지에서 제작한 작품 등 70여 점이 소개된다.

1955년 서라벌 예술대학(현 중앙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손수광은 1964년 국전에서 작품을 발표하며 구상회화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문공부 장관상을 2차례에 걸쳐 수상하고, 이후 1979년 파리로 건너가 1982년까지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1980년 파리 그랑드팔레에서 열린 르 살롱(Le Salon) 전시에 작품을 출품하여 금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모나코 왕실 미술관의 몬테카를로 국제전시에서 국제박물관협회상을 수상했다. 국내 화단에서는 ‘목우회’ 그룹에서 사실주의 구상회화의 후진양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교수 및 예술대 학장을 역임했다.

서양화 추상화의 대세속에 1970년대 '손수광의 구상 회화'는 서양화 전통 위에 작가 특유의 인간적 감수성을 강조하는 표현적 형상을 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가 주로 다루는 풍경, 누드, 인물은 작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섬세한 뉘앙스가 더해져 표출된다. 손수광 회화 속 조형 패턴은 인물, 정물, 풍경과 같은 형상에서 일관되게 지속되었다.

그의 작품은 ‘대상’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형상이 아니라, 대상 너머의 보이지 않는 생각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기존 구상회화와는 다른 변화를 보여왔다는 평가다. 생전 손수광 화백은 “내 그림은 일종의 오브제로서 마음속에 잔재해 있는, 인간 누구나가 가질 수 있는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양민희 홍보팀 선임은 "구상화 전통이 점점 퇴색해가는 동시대 한국미술계에, 잊혀져가는 이름인 구상화가 손수광의 작품으로 다시 한번 구상화에 대한 담론을 재기하고자 준비한 전시"라며 "이 전시를 통해 작가가 활동했던 당시 구상회화의 오랜 패러다임과 관념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1970~1990년대 한국에서 꽃피웠던 특정 화풍과 재현 방식을 환기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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