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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김경호의 담담한 풍경사진,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애환과 눈물

2016.09.12

[아트1]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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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대우조선소, 2016, Pigment Print. 74 x 88 cm

신림동에 자리한 미술공간 ‘산수문화’에서는 사진작가 김경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작가는 미디어와 결합된 정보가 편집을 통해 변조, 확산되는 구조에 대해 짚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고향인 거제도와 그 주변 지역의 일상적인 풍경을 대형 아날로그 필름으로 담담하게 담아낸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나 바다, 아파트 같은 평범한 풍경은 모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투신한 장소거나 수십 명이 학살된 곳이다. 작가는 과장된 음악과 극적인 나레이션으로 관객을 설득하는 대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잔잔한 풍경 속에서 문득 문득 돌아오는 현실과 역사의 상처를 ‘무심하고 불편하게’ 우리 앞에 제시한다. 대형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된 사진은 그 공간을 좀더 광활하고 거대해 보이도록 만드는데, 거대함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애환과 눈물을 역설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지심도 미륵산 스틸 2, 2016, Panorama Video(Anamolphic), 110 x 400 cm

특히 감상자는 김경호의 사진 속 거대한 바다에 집중하여 보게 되는데, 바다를 응시할 때 느껴지는 투신 충동인 ‘대양감정’을 현실의 고통이자, 그에 대한 작가의 연민으로 표현했다.

전시전경

김경호는 대구예술대학교 사진영상학과를 졸업 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으로는 아트스페이스 풀에서 《Magic Bullet Broadcasting Network》(2013)가 있으며, 《오작동라이브러리》(서울시립미술관, 2014), 《책상 위의 한선정은 결국》(인사미술공간, 2012), 《군산리포트》(대안공간 풀, 2012) 등의 그룹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전시 포스터

전시는 10월 7일까지.


제공ㅣ산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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