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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100억 어치 작품 한진해운 선박에 묶인 伊 거장 "불안하고 슬프다"

2016.09.09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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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아다미.

프랑코 아다미 작품 실린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中 항구서 발 묶여.

"불안하고 슬프다." (프랑코 아다미)

전 세계적으로 한진해운발 '물류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이탈리아 출신 조각 거장의 100억원 어치 미술품도 해상에 묶여 있다. 오는 28일 예술의 전당 전시를 앞둔 프랑코 아다미(83)의 작품 얘기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와 이에 따른 파행 운항이 문화예술계에까지 불똥을 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작가 측은 지난 7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탄생의 기적. 프랑코 아다미' 전에 선보일 50여점의 작품을 이탈리아 현지에서 한진해운 측 컨테이너선에 넘겼다. 2.8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대표작인 '노예'(les Esclaves)를 비롯한 조각 31점, 데생 21점 등이다.

컨테이너선은 지난 7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출항, 당초 9일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거듭 운항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부산항 입항으로 재공지됐다. 이 배는 8일 현재 중국 얀티안항에서 발이 묶였다.

장재창 동성갤러리 대표는 "한진해운 측에서 이마저도 미정이라거나 입항일을 알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전시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9일 컨테이너선에 있는 아다미 작품이 판매된다면 그 가격은 100억 원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작가는 페르난도 보테로와 함께 현존하는 조각계의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피렌체 순수예술학교 졸업 후 1959년부터 프랑스 파리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펼쳤다. 2008년 이탈리아 문화예술 대통령 훈장 등 다양한 상을 받았으며, 2010년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100주년 기념 무대를 본인의 조각 작품으로 장식했다.

작가는 한진해운의 운항 차질을 접하고 동성갤러리 측에 보낸 불어 이메일에서 "우리(아다미 부부)는 매우 불안하고 슬프며, 새 소식을 기다린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작가의 이메일 계정([email protected])을 통해 전달된 이메일은 작가와 그 아내, 재클린 아다미의 공동 명의로 전달됐다.

한진해운은 하역 관련 업체들의 밀린 대금 지급 등 요구, 작업 거부, 항만 당국의 입 출항 금지 조치 등으로 운항 차질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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