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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동판에 새긴 기계와 인간들 이야기…홍승표 '유기적 발명'展

2016.08.04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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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36) 작가는 기계와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다. 작품에는 기계 속에 사는 인간들이 등장한다. 기계, 정확히는 기계 부품들이다. 언뜻 보면 기계 설계도면 같기도 하다.

복잡한 기계를 소재로 하지만, 복잡함을 감춰버린 세계를 들춰낸다. 그렇다고 기술의 발전에 메스를 들이대지는 않는다. 기술의 신비함 속에 숨겨진 사실을 객관적 실체로 드러낼 뿐이다.

그는 “내 작품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기계와 인간들의 이야기”라며 “특히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하나의 파편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즉 작품 하나에 모든 이야기를 담지 않고, 각각의 작품이 연결되도록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수영복 입은 여자를 표현한 ‘웨이빙 라인(Waving Line)’과 장난감 잠수함을 그린 ‘웨이빙 서브마린(Waving Submarine)’이란 작품을 하나로 묶는 식이다.

기계 부품 이미지는 기계 전문 서적이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웹사이트 등에서 따왔다고 했다. 집에있는 오래된 기계들을 뜯어 보기도 한다.

작품은 액자까지 모두 동판이다. 동판 위에 에칭 기법으로 드로잉한 뒤 색을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작품당 에디션은 5개다.

10일부터 서울 율곡로3길 이화익갤러리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유기적 발명’이란 제목으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진화하는 인류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 20여 점을 소개한다.

금속판에 새겨진 1960∼1970년대 복고풍 기계조직과 인물은 미래적인 정서를 떠오르게 한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원색이지만, 튀지 않아 우울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중간중간 위트와 유머를 가미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그는 “사진에도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사진 이미지를 섞어서 작업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전시는 2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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