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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무욕의 아름다움 담기 쉽지않았죠" 구본창 '백자 사진집' 발간 특별전

2015.11.0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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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회동 이도갤러리는 11월 5일부터 '구본창 사진전 - 白磁, White Vessels'전을 개최한다.

㈜이윤신의 이도 출판사업부에서 첫 발행하는 구본창 사진집 '白磁, White Vessels'에 수록된 백자 시리즈중 대표작 30여점을 선별 발표하는 기념 특별전이다.

이도는 우리 도자 전통의 근본이 되는 조선 백자를 다시 조명하는 한편 현대 생활 문화 속에 도자가 어떻게 녹아 들어 있는지’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사진집을 간행했다고 밝혔다.

'구본창 사진집'은 '구본창의 백자 사진 아카이브'다. 일본 교토의 이조박물관과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 동경의 일본 민예관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프랑스 기메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전 세계의 백자 컬렉션을 찾아 다니며 10여 년에 걸쳐 촬영한 구본창의 백자 시리즈가 총망라됐다.

'백자'사진으로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진작가 구본창(63)는 1980년대 한국 현대 사진계에 ‘예술 사진’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숨(Breath)', '탈(Masks)', ‘태초에(In the Beginning)’, ‘상자 시리즈’, ‘Chasse Roue’, ‘White’ 등의 다양한 사진 연작을 통해 ‘시간’과 ‘사진’의 속성을 실존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의 대표작 '백자'시리즈는 한 장의 사진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말 잡지에서 서양인 할머니가 큼직한 달항아리 옆에 앉아 있는 사진을 보면서다. 항아리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이 할머니의 표정과 묘하게 어울려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후 낡은 것이라 여겼던 전통 백자는 그의 마음에 들어앉았고, 10여년간 백자를 찾아다니게했다.

사진으로 봤던 '서양인 할머니'도 알게됐다. 그 할머니는 오스트리아계 영국인인 도예가 루시 리였다. 조선 백자를 각별히 아끼고 연구한 일본의 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와 작업을 함께 한 영국인 도예가 버나드 리치의 애제자로 그가 1933년 한국에서 구입한 달항아리를 보관해왔다고 한다. 지금 그 달항아리는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는 "조선시대 백자는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을 비워 무욕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놀라운 작품"이라며 "바로 그 무욕의 마음을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의 '백자'는 영혼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내면에 흐르는 깊고 단아한 감성이 전해진다.

작가는 "조선시대 장인들의 멋스러운 절제의 흔적을 발견하는 매순간이 즐거웠다"고 했다. "외국의 여러 박물관에서 우리 민족의 숨결을 머금고 여유로운 빛을 발하는 문화유산, 백자를 보며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와 달리 저마다 하나하나 다른 손맛을 간직한 인간적인 백자의 맥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시는 11월 27일까지. 02-74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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