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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베니스 비엔날레 '가장 작은 한국관' 증축한다

2019.05.1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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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11월경 공사...내년 건축비엔날레부터 사용"
올해 한국관 여성작가 3명 영상 3공간으로 나눠 비좁아 북새통
베니스 비엔날레 90개국 참가...황금사자상, 리투아니아관-아서 자파

【베니스=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9일 오후 3시 30분 이탈리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서 2019년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이 개막했다. 박종관 한국문화에술위원회 위원장이 한국관 공식 개막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베니스 비엔날레 '가장 작은 국가관' 한국관이 증축된다.

1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베니스시의 협조로 한국관 뒷문 출구 3평 정도를 전시장으로 넓힌다"며 "전시가 끝는 오는 11월경 공사를 시작, 2020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부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르디니 공원 맨 구석진 곳에 위치한 한국관은 원래 화장실 자리였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중 '마지막 행운'을 잡았다.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에 있는 한국관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도움으로 마지막 국가관으로 개관했다. 건축가 김석철이 공원안에 UFO가 앉은 듯 구불구불한 구조에 유리와 금속을 주재료로 지었다.

124년 전통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거점 자르디니 공원안에는 29개국가관이 진을 치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으로, 공원안에 들어오지 못한 중국이 해마다 공원밖에서 거대한 작품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

'가장 작은 국가관'이지만 한국관은 강렬한 임팩트로 선전하고 있다. 2년마다 한번씩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협소한 공간은 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한국관을 맡은 김현진 예술감독도 '공간의 한계'에 직면했고,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였다고 했다. 결국 "유리가 많은 건물과 구불구불한 공간의 약점을 활용했다"는 김 감독은 건물 외부 뒷 정원으로까지 작품을 확장,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워낙 좁다보니 이런 고민의 흔적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올해 유난히 북새통인 한국관은 이전보다 더 좁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한 공간에 회화 설치를 풀어낸 2017년 전시와 달리, 이번엔 3명의 작가들 비디오 영상을 3개의 공간에 나눠 선보였는데, 작은 공간을 쪼개 놓아 미어터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시장을 들고 나는 동선이 동시에 부딪히고, 전시장안도 옹색해 관람객들이 몰리면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베니스=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9일(현지 시간) 오후 3시 30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서 2019년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미술전 한국관 전시가 개막했다. 올해 한국관 제목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로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와 현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젠더 복합적 시각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hyun#newsis.com

'가장 작은 국가관'이지만 올해 한국관은 '여성 파워'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 예술감독(김현진)에 여성 작가 3명(정은영, 남화연, 제인 진 카이젠)이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를 타이틀로 소외되고 배제되어온 여성들을 조명한다. 최승희 반도의 무희(남화연), 퀴어공연이 함께하는 여성국극(정은영), 바리설화 재해석한 이별의 공동체(제인 진 카이젠) 영상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관 전시는 커미셔너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현대자동차, 매일유업 등 다수 기업 후원으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관 증축 설계는 프랑코 만조쿠 이탈리아 베니스대학 교수가 추진한다"며 "베니스시의 행정업무가 상당히 더뎌서 11월경 공사 시작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3~4월 전에 완공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관은 고 김석철 건축가(1943~2016)와 프랑코 만조쿠 교수가 공동 설계했다.

【베니스=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투아니아관의 ‘태양과 바다’(Sun & Sea)’ 장면. 해변의 휴양객을 위에서 내려다보게 만든 퍼포먼스를 펼친다. 인공해변을 무대처럼 만들어 수영복을 입은 배우들이 선탠을 즐기거나, 편안하게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20여명이 하루종일 ‘휴양객’을 연기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지는 환경재앙을 경고하는 작품이다. 리투아니관은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이 아닌 아르세날레 지역에 위치한 건물을 임대해 국가관을 만들어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수상 소식 이후 관람객들이 몰려 1시간 이상 대기줄을 서야 입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편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를 주제로 국가관 90개국이 참여, 총성없는 문화 전쟁을 벌인다. 국가관외에도 총감독 랄프 루고프(영국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 디렉터)가 본전시에 초대한 79명의 작가들도 각축전이다. 본전시에는 한국에서는 여성작가 3명(이불 강서경 아니카 이)이 초대됐다.

11일 개막식 겸 시상식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했다. 올해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리투아니아관이 공연 형식의 기후 재앙 경고 퍼포먼스 '태양과 바다', 본전시 작가 황금사자상은 미국 영화감독이자 설치작가인 아서 자파(59)가 영예를 안았다. 국가관 특별언급상은 벨기에관이 차지했다. 젊은 작가를 위한 은사자상은 키프로스 공화국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하리스 에파미논다(39), 본전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은 멕시코의 테레사 마르골레스(56),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벨기에에서 활동하는 오토봉 은캉가(45)가 수상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작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작가 아서 자파의 은색 쇠줄에 검은 색 타이어를 묶은 'Big wheel'(2018) 연작. [email protected]

기대를 모았던 이불 작가와 한국관 수상은 불발됐다. 이번 심사위원 5인에는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선정돼 주목받았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11월 2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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