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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핍쇼'(Peep show) 연상케 한다"

2017.05.11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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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모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News1

"국가관 전면을 수상쩍은 광고판으로 도배한 한국관 코디최 작가의 '베네치아 랩소디'는 '핍 쇼'(Peep show·구멍으로 엿보는 장치가 되어 있는 쇼)를 보는 전율을 느끼게 한다."

세계적인 미술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Artnewspaper)는 10일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8선'(State of the nations: our pick of the Venice Biennale pavilions) 제하의 보도에서 미국관의 마크 브래드포드, 독일관의 안느 임호프, 호주관의 트레이시 모팻 등 주목할만한 국가관 8곳과 함께 한국관을 꼽으며 이같이 설명했다. 매체는 또 한국관에 전시된 코디최 작가의 대표 조각 작품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 1995-6)에 대해 '놀라운 미술사적 재구성'(startling art historical re-configuration)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격년제 미술전인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일원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크게 각 국가 예술감독들이 기획하는 국가관과,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크리스틴 마셀(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이 큐레이팅하는 본전시로 나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 국가관은 '평행추'를 의미하는 '카운터발란스'(Counterbalance : The Stone and the Mountain)를 주제로 이대형 예술감독(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 코디최·이완 작가가 참여했다. 본전시에는 김성환·이수경 작가가 작품을 선보였다.

예술위에 따르면 이날 약 200여 명이 한국관 개막식 행사를 찾았다. 장재복 주밀라노총영사, 마이클 코너 뉴뮤지엄 리좀 디렉터, 거프리드 스토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관장, 아킴 보르차트 흄 테이트모던 전시 수석 큐레이터, 랄프 루고프 헤이워드 갤러리 관장, 스테파니 로젠탈 헤이워드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마미 카타오카 시드니 비엔날레 2018 총감독, 그레고 얀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디렉터, 존 라이크만 콜럼비아 대학교 교수, 존 웰치먼 마이크캘리재단 이사장, 쟝 보고시안 보고시안재단 회장 등 국내·외 저명 미술 관계자들이 한국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코디최 작가는 한국관 건물 외부에 거대한 네온 설치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 라스베가스와 마카오 카지노의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한 건물 외관(파사드) 작품 '베네치아 랩소디'를 통해 국제 미술계에 뿌리내린 '카지노 자본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코디최 작가는 이 외에도 '생각하는 사람', '코디의 전설과 프로이트의 똥통', '소화불량에 걸린 우주', '컬러헤이즈'를 비롯한 1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완 작가는 신작 '고유시'(Proper Time)와 '미스터K 그리고 한국사 수집' '더 밝은 내일을 위하여'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비롯해 총 6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중 '고유시'는 전세계 1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오프라인 인터뷰를 통해 그 중 668명을 상징하는 668개의 시계로 구성된 작품이다. 각 개인의 연봉, 노동시간, 식사 비용 등의 평균값을 작품으로 구현했으며, 전시장 벽을 가득 채운 시계는 모두 다른 삶의 속도처럼 각자 다른 속도로 회전하며 제각각 소리를 낸다. 부정확한 시계들을 통해 자본주의 세계에서 개개인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불균형한 세상을 짚어냈다.

이완, 고유시-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한다고 해도, 2017 © News1

한국관의 전시 개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미스터K 그리고 한국사 수집'이다. 한국관의 전시 개념을 드러내는 '가상'의 작가이자 이완 작가의 동명 작품이기도 한 '미스터K…'에서는 제3의 인물인 미스터K가 등장한다. 이완 작가가 황학동에서 단돈 5만원에 구입한 사진 1412장의 실존인물인 고(故) 김기문씨의 삶을 통해 한국 근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대형 예술감독은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지 못하는 다수, 약소국의 이민자를 포용하지 못하는 강대국의 신고립주의 등 작은 것과 큰 것 사이의 함수관계 속에서 인간에 대한 배려가 빠져 버린 21세기의 폭력성을 역설적으로 지적하고자 했다"라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12일까지 3일간의 프리뷰 기간을 거쳐 13일 공식 개막한다. 전시는 11월26일까지 약 6개월간 이어진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후원사인 현대자동차 외에 네이버문화재단, 한솔제지, 삼성물산, 이노션, 313 아트프로젝트, 아트플레이스 등이 후원했다.

크리스틴 마셀 총감독이 기획한 본전시에는 51개국 12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본전시 한국 참여작가인 김성환은 흑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을, 이수경 작가는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붙여 만든, 높이가 5m 짜리 '번역된 도자기: 신기한 나라의 아홉 용' 작품을 각각 선보였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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