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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세계 미술시장 규모 63조3000억원…침체인가 부활인가

2017.04.03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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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2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의 인상주의&모던, 초현실주의&컨템포러리 경매에 추정가 800만-1200만달러에 출품된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 AFP=뉴스1

아트바젤·UBS 아트마켓 보고서…2015년 이어 지난해 11% 급감
시장 위축 속 연초 소더비·크리스티 매출 급등 '회복 신호'


세계 미술시장 규모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줄어들며 '장기 침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초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양대 경매회사의 판매 실적이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회복' 가능성을 점치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아트바젤과 스위스 UBS그룹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아트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총 566억달러(약 63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1% 줄어든 수치로 2015년 시장 규모 감소폭인 7%를 웃돌았다.

무엇보다도 경매회사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블룸버그, 유러피안CEO 등 외신들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공개된 미술품 거래시장인 경매가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 규모는 221억달러(약 24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26%나 감소했다.

특히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42%에서 지난해 38%로 줄어들었다. 고가 미술품들의 경매 거래도 위축됐다. 100만달러를 넘는 고가 미술품 판매는 34% 줄었고, 1000만달러를 넘는 초고가 미술품 판매는 53%나 급감했다.

경매 부진은 국내도 마찬가지였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 규모는 1680억원으로 전년도 1888억원보다 208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옥션의 지난해 작품 판매총액은 825억원으로, 2015년 1008억원을 기록하며 1998년 창립 이후 사상 첫 1000억원대에 진입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옥션은 지난 24일 개최한 올해 첫 홍콩 경매에서도 예년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낙찰률은 67.9%로 지난해 4월 76.3%보다 낮았으며, 낙찰총액은 81억3000만원으로 '낮은 추정가' 기준 예상액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3월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의 전후 현대미술 경매에 추정가 860만-1220만달러에 출품된 프랑스 작가 장 뒤뷔페의 작품을 경매 전 포토콜에서 공개하고 있다. © AFP=뉴스1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에서 개최된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경매가 지난해 부진을 벗고 반등 기미를 보인 것이다. 소더비 런던은 인상주의·모던·초현실주의·컨템포러리 부문에서 1억9500만파운드(약 2700억원) 규모의 거래 기록을 세웠다. 3월 중순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아시아미술 경매는 3억3280만달러(약 3722억원)를 기록했다.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는 "올해 초 크리스티 경매 낙찰총액이 50~60% 정도 급등했다"며 "'반부패 정책'을 펼치는 시진핑 정권 하에서 지난해 중국 컬렉터들의 거래가 위축되며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올해에는 분위기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막 내린 '제5회 아트바젤 홍콩'의 실적도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홍콩 기반의 명문 갤러리 화이트큐브의 다니엘라 가레 이사는 "올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열광적인 새로운 컬렉터들 덕분에 우리 부스는 페어 둘째 날 이미 거의 '매진'(sold out)됐다"고 밝혔다.

아트바젤 홍콩의 위성 페어인 '아트센트럴'에 참여한 한 한국 갤러리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참여를 주저하는 갤러리들이 많았는데, 올해에는 대부분 판매가 잘 됐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아트바젤·UBS 보고서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미국이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영국, 중국은 세계 미술시장을 이끄는 톱3 국가로, 전체 시장의 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미국은 점유율 40%로 세계 1위를 지켰으며, 영국 21%, 중국 20%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경매회사들의 부진과는 달리 갤러리 판매 등 '딜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 정도 소폭 증가한 325억달러(약 36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아트페어와 온라인 미술시장도 성장세를 보였다. 아트페어 시장 규모는 133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5% 증가했으며, 온라인 시장은 4% 증가한 49억달러로 전체 미술시장의 9%를 차지했다.

월초 크리스티 런던 경매의 전후 현대미술 부문에 추정가 980만-1470만달러에 출품된 영국 작가 피터 도이그의 작품 'Cobourg 3 + 1 More'©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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