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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플랫폼 엘 12일 개관전…문화·철학·사회적 이슈 수용

2016.05.11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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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영환 '말, 생각, 뜻'(2016) 2016-05-10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이 미술 시장에 뛰어들었다.

태진문화재단은 2년여 공사 끝에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플랫폼-엘(L)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를 세우고 12일 개관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예술을 소개한다.

건축면적 312.94㎡의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지하 2층 ‘플랫폼 라이브홀’은 192석을 수용할 수 있다. 건물은 건축사무소 조호의 이정훈 소장이 설계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4~5회에 걸쳐 전시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영화와 퍼포먼스, 연극, 음악, 무용 등을 포괄한다.

【서울=뉴시스】양푸동 '천색: 신여성 Ⅱ'(2016) 2016-05-10

개관 전시는 설치미술가 배영환과 중국 설치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양푸동이 책임진다.

배영환은 ‘새들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2,3층 전시장을 채웠다. 전시장에는 금속 잣대를 횃대 삼아 올라앉은 육중한 앵무새가 설치됐다. 작품 ‘말, 생각, 뜻’이다. 앵무새의 육중한 몸집 때문에 관객을 압도하지만, 황금색 모자로 눈이 가려져 있어 애처롭게 보이기도 한다. 앵무새 주변 바닥에는 관객들의 행보를 방해하는 지구형태의 조형물이 널려있다.

독일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1864~1920)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을 철제 새장에 갇힌 새에 비유했듯이 배영환도 자신의 새를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대인의 자화상으로 표현했다.

【서울=뉴시스】박만우 플랫폼-엘 관장 2016-05-10

깃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무용수의 모습을 담은 4채널 비디오 설치작 ‘추상동화 - Can you remember?’도 눈길을 끈다. 눈이 가려지고 입이 막힌 상태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의 모습을 통해 자아와 대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초현실의 세계를 보여준다.

양푸동은 1935년 제작된 동명의 무성영화를 인용한 ‘천색: 신여성 Ⅱ’를 내놨다. 2013년 제작한 흑백영화 작품인 ‘신여성’ 후속편이자 그의 첫 번째 디지털 컬러 필름이다.

전편이 관능적인 여성의 누드를 통해 피상적 아름다움을 초월한 이상적 미의 세계를 추구했다면 이번에는 비현실적이고 관념화된 색상을 무대설정에 과감히 도입했다.

【서울=뉴시스】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16-05-10

파랑, 빨강, 청색, 분홍 4가지 색이 칠해진 벽면에 설치된 다섯 개의 대형 스크린을 만날 수 있다. 각각 12~14분짜리 영상이다.

영상 속 배경은 태양, 바다, 해변, 만찬이 그려진 식탁이다. 이는 실제가 아닌 설정, 즉 세트 촬영이다. 여성들은 모순적이거나 진보적이고 향락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비현실적 분위기는 여주인공들이 입은 수용복위 인위적 색상과 촬영 세트 곳곳에 설치된 투명 스크린의 색상에서도 드러난다.

전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었던 박만우 플랫폼-엘 관장은 “재벌 사모님들이 이끄는 일부 기업 미술관이 불투명한 목적으로 운영되다가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오랫동안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아트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와 협약을 하는 등 플랫폼-엘을 다양한 창작 작업을 소개하는 특별한 창구로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개관전은 8월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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