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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위작 논란' 천경자 작품 사상 최초 17억원에 낙찰

2016.03.10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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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 화백의 '정원'이 9일 K옥션의 2016년 첫 메이저경매인 봄 경매에서 17억원에 낙찰돼 역대 천경자 작품 최고가를 기록했다. '정원'은 시작가 12억6000만원에 출품됐다. /사진=김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상보) K옥션 봄경매서 경매 추정가 높여 재출품.

지난해 작고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최근 재점화한 '위작 논란'을 딛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천 화백의 1962년 작 채색화인 '정원'은 9일 K옥션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서 17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역대 천 화백 작품 가운데 최고가다.

이번 출품작은 2007년 9월 K옥션 가을경매에 출품되어 11억5000만원에 낙찰된 매물과 같은 작품이다. 9년 남짓한 시간 동안 동일 작품 가격이 약 48% 급상승했다.

기존 천경자의 최고가 작품은 2009년 K옥션에서 팔린 '초원Ⅱ'로 낙찰가는 12억원이었다.

K옥션 관계자는 "좋은 작품들은 가격 상승의 여지가 있는 데다 지난해 국내 미술 시장 경매 규모도 커져 소장자를 설득해 재출품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매 추정가 상단으로 제시된 20억원 고지에 이르지 못했다. 경매 추정가 상단은 통상 옥션보다 작품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갤러리 거래를 감안헤 잡은 추정가다.

천경자의 '정원'. /사진제공=K옥션

그러나 김영석 한국 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이날 경매에서 천 화백 작품 가격에 붙은 경합 자체에 주목했다. 그는 "천 화백의 작품은 그동안 가격이 이처럼 급격하게 상승한다기 보다 꾸준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던 작가에 속한다"며 "천 화백의 작품이 이 정도 수준의 가격까지 올랐다는 것은 위작 논란 등으로 최근 불안한 미술시장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이 천 화백 작품의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하게 인식한 것이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원'은 종이 채색 작품으로, 가로 130cm, 세로 120cm 크기의 작품이다. 기존 경매시장 주류를 이루는 작품들이 유화인 것과 달리 종이에 수성 안료를 활용해 그린 작품이다.

최근 천 화백과 이우환 화백 일부 작품은 위작 논란이 제기됐다. 천 화백의 차녀로 알려진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학과)교수는 과거 홍역을 겪었던 천 화백 작품인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면서 파문을 안겼다. 시장에 나온 이 화백의 일부 작품도 위작 의혹을 받으면서 경찰의 검증 대상이 됐다.

한편, 이날 경매에선 김환기 화백 작품의 '창공을 날으는 새'가 12억원에 낙찰돼 미술시장 홍역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상화의 '무제 2007-2-5'는 4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10주기로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백남준의 '그린 1'은 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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