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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9일 첫 열리는 미술품 경매…작품 섭외 위한 '조용한 전쟁'은 끝나고

2016.03.09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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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의 올해 메이저 봄 경매 출품작인 '철조석가여래좌상'. /사진제공=서울옥션

9일 K옥션·16일 서울옥션 각각 2016 첫 경매…출품작 총 371점·200억원 규모.

서울옥션, K옥션 등 국내 양대 옥션이 총 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작품들을 쏟아낸다. K옥션이 9일 먼저 포문을 열고, 서울옥션은 일주일 뒤인 16일에 올해 해 첫 경매를 연다.

올 경매에도 근현대 거장의 유화부터 보물까지 눈이 휘둥그레지는 작품들이 나온다. 경매 출품작의 화려한 면면은 옥션들이 작품 섭외를 위해 벌인 ‘조용한 전쟁’의 결과물이다.

◇ 올 첫 경매…출품작 371점 추정가액 201억원

양 경매사의 출품작 총수는 371점으로 총 추정가액은 201억원 수준이다.

서울옥션 봄 경매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작품은 고려시대 ‘철조석가여래좌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51호, 이하 철불)으로 경매 시작가 22억원 선이다. K옥션 봄 경매의 최고가 출품작은 ‘정원’(천경자 작)으로 ‘13억~20억원’에 출품됐다.

출품작들은 어떻게 경매장에 나오게 됐을까. 철불은 원 소장처인 한 박물관 설립업체의 경영난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한국 고미술을 소개하기 위한 고미술품 경매팀의 노력이 있었다”고만 귀띔했다. 서울옥션은 고미술품 출품작을 소개하는 노력에 힘을 쏟은 결과 지난해 국가지정 보물을 경매시장에 선보인 전력도 있다.

천경자의 정원은 ‘재출품’된 것이다. K옥션 관계자는 “2007년 이 작품을 팔았을 때보다 시장 상황이 굉장히 좋아지다 보니 소장자를 설득해 재출품시켰다”고 했다.

K옥션의 올해 메이저 경매 출품작인 천경자의 '정원. /사진제공=K옥션

◇ 섭외 루트 ‘영업기밀’, ‘소장자 관리’ 핵심

경매업체가 작품 소장자로부터 판매하기 위해 맡는 위탁의 과정은 철저한 ‘영업기밀’이다. 두 옥션 모두 고객인 소장자와 관계 맺기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옥션은 고객과 관계를 기반으로 작품을 ‘소싱’(외부구매)해 오는 곳으로 무엇보다 고객과 관계가 중요하다”며 “경매업체들은 개인, 기관을 통해 작품을 섭외하는 데 경매사 스타일에 따라 어떤 루트를 선호하는지 다르다”고 했다.

K옥션 관계자는 “소장자에게 ‘어떤 그림 가지고 계세요’하고 물어보더라도 대답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 위탁이 진행될 때가 많아 인간적인 관계가 잘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 개인의 집이나 특정 공간에 소장한 작품을 직접 보려면 그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친밀감을 형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미술품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작품 수급의 질이 달라진다”며 “직원들은 미술전공 또는 미술사학 등 미술과 관련한 학문을 배운 이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경매업계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위탁 의뢰 또는 기존 고객들의 의뢰가 있는데 결국 소장자를 설득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전체 직원 수는 각각 60여명 수준. 백억원 대에 달하는 미술품을 주무르는 기업치곤 생각보다 적은 숫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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