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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2015 미술계] '위로공단' 쾌거부터 천경자 화백 타계까지

2015.12.14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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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작가 베니스비엔날레 수상작 '위로공단' © News1

올해 미술계는 기쁜 일부터 슬픈 일까지 큰일이 많았다. 지난 5월 임흥순 작가가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받은 건 올해 가장 큰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천경자 화백이 별세한 사실이 2개월만에 뒤늦게 알려졌다.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미인도'가 위작 여부를 놓고 다시 논란에 휩싸였고, 이 작품의 소장처인 국립현대미술관은 46년 만에 외국인을 수장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크고 작은 사건들로 끊임없이 터져 나와 그 어느 해보다도 미술계가 시끄러웠다. 한해 동안 국내 미술계를 뜨겁게 달군 핵심 사건 3가지를 되돌아봤다.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에 임흥순



지난 5월9일 임흥순(46)이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작품 '위로공단'으로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가 은사자상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비엔날레 조직위가 직접 기획한 본전시에 초청돼 전 세계 53개국 136명의 작가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은사자상은 이들 중에서 촉망받는 예술가에게 주는 상이다. 그동안 36세 이하 작가들을 대상으로 시상했지만 올해는 파격적으로 임흥순에게 영광을 안겼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의 이유로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 '위로공단'은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노동여성들과 이들의 근로 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언급했다.

한국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작가가 영화 '위로공단'의 개봉에 맞춰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5.8.11 엣나인필름/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 한국 미술계 거목 '천경자' 화백의 타계와 '미인도' 위작 논란



지난 8월6일 천경자 화백이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그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건 2개월 뒤인 10월이었다. 미국에서 함께 지낸 온 장녀 이혜선(70) 씨가 어머니의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다녀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화가의 쓸쓸한 결말에 많은 이들이 슬퍼했다. 장녀를 제외한 유족들의 주도로 긴급 기자회견과 추모식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를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미인도’를 둘러싼 위작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유족들은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해결 방법이 달랐다. 장녀 이 씨는 지난 11일 천 화백의 미완성작과 소장품 4천여 점을 부산 부경대학교에 기증하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의 것이 아니다"며 '미인도'가 어떤 식으로든 다시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둘째 딸 김정희 몽고메리대학 미술과 교수와 남편 문범강 조지타운대학 미술과 교수 부부는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측에 위작 여부를 제대로 밝힐 것을 공개 요구했다. 이들은 법적 공방도 불사하지 않겠다고 나선 상태다.

故천경자 화백 추도식이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2015.10.30/뉴스1 © News1 고성준 인턴기자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첫 외국인 임명



국립현대미술관은 46년 만에 외국인을 수장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신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관장을 지냈던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Bartomeu Mari Ribas 49)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 회장을 임명하기로 지난 2일 결정했다.



정형민 전 관장이 ‘학예연구사 부당 채용 파문’으로 2014년 10월 직위 해제된 이후 재공모를 거쳐 최종 임명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1차 공모에서 최종 후보자에 올랐다가 떨어진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특정 학교 인맥을 거론하며 김 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2차 공모에서 외국인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임흥순, 양혜규 등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미술계가 반발했다. 국내 작가 800여명은 그가 과거 MACBA 관장 재임시절 논란이 됐던 정치 검열 의혹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명확한 해명을 문체부에 촉구했다. 현재 마리 리바스 관장의 임명이 확정된 이후, 작가들은 마리에게 ‘검열 반대 윤리 선언’을 공개 요구한 상태다.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내정자 © News1

박정환 기자(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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