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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국내 전통 건축물 10곳, 3D 기술 입고 '재탄생'

2015.11.19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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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의 특별 전시 '한국건축예찬', 19일부터 내년 2월6일까지 리움 기획전시실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건축물들이 3D 영상 등 첨단 기술의 날개를 달고 다시 태어난다. 어둠이 들이닥친 해인사의 절경, 고요하지만 미로 같은 양동마을의 신비로움이 찰나의 사진술과 만나고, 모형과 영상을 통해 입체적인 그림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식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삼성문화재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이 19일부터 2016년 2월 6일까지 리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리움은 이를 위해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도산서원, 소쇄원, 양동마을 등 가치 있는 전통 건축 10곳을 선정한 뒤 이를 사진과 영상, 고미술품, 모형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구본창작가의 '통도사'.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자연을 배경으로 건축물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영상 모니터를 통해 건축 내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김재경, 서헌강, 김도균 등 현대사진작가와 박종우 영상감독이 지난 2년여에 걸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영상들이다. 전시 건축물 10곳 중 7곳은 건물 외형과 함께 내부를 투사해 볼 수 있는 3D 스캔 영상이 상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물은 ‘금동대탑’의 9층을 추정 복원한 영상, 석굴암의 축조과정을 3D로 재현한 영상, 해인사와 불국사의 가람배치를 비교 연구한 영상 등이다. 종묘건축과 제례악을 3채널 영상으로 보여주는 박종우 감독의 ‘장엄한 고요’, 양동마을 향단의 내부풍경을 담은 VR(가상현실) 파노라마 영상 등 고건축과 시각 예술이 어우러진 융합형 입체 전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이 전시에는 삼성전자의 173인치 스마트 LED 사이니지 비디오월 등이 동원돼 건축물을 마치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까지 선사한다.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200분의 1로 축적해 재현한 ‘경복궁과 육조거리’는 서울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어떻게 훼손되고 복구되었는지 알려주는 전시다.

'동궐도'(東闕圖). 조선, 1828~1830년, 비단에 채색, 274.0×578.2cm, 동아대석당박물관, 국보 249호.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하버드 옌칭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숙천제아도’는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가 42년간 부임했던 중앙 및 지방 관아들의 모습을 그린 화첩인데, 이번 전시에서 국내 처음 공개된다. 리움 소장품인 후불탱화 ‘아미타설법도’ 역시 복원 작업을 거쳐 처음 공개된다.

이밖에 창경궁을 그린 궁궐도인 ‘동궐도’(국보 249호), 18세기 서대문 밖의 모습을 병풍에 그린 ‘경기감영도’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서화는 리움의 디지털 확대 기술인 DID가 적용돼 관람객이 더 쉽고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리움은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10개 건축물의 사진을 12월쯤 사진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리움 측 관계자는 “한국전통건축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자,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건축으로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건축문화사를 더 넓게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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