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Episode스타작가 남경민 7년 만의 귀환...이화익갤러리서 개인전

2022.06.16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남경민 작가가 이화익갤러리에서 15일부터 7월12일까지 개인전을 연다[email protected].

나약함의 중독에서 벗어났다. 그림은 힐링이다. 7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화가 남경민은 다시 깨달았다. "그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라는 것을.

미술시장 스타 작가로 왕성한 전시 활동을 했던 그는 2015년 이후 잠잠해졌다. 당연해 보였던 일들이 어그러지면서 아팠고 붓을 놓았다. 살면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고통의 순간을 건너면서 알게 됐다.

체념하고 묵묵히 버텨낸 지금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다른 지혜를 주었다. 고독을 더 많이 즐기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세기의 여성 스타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오드리 헵번의 개인사가 행복하지 못한 것에 주목했다. 또 세기의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 다이애나 황태자비, 재클린의 사적인 삶도 들여다보니 마찬가지였다. 욕망에는 고통이 따르고, 행복은 고통을 뚫고 나온다. 생전 화려했던 이들을 불러내 화폭에 담아냈다. 이전 르누아르, 모딜리아니, 모네 등 명화 거장들을 오마주해 화폭에 그려냈던 것 처럼, 오드리 헵번 등 '20세기 여성 아이콘' 5명의 사적인 공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풀어냈다. 스타의 화려함 이면, 숨겨진 베일 뒤의 진짜 모습이 궁금했던 그는 시나리오를 쓰듯 그녀들의 방을 그렸다.

헵번의 그림에는 발레를 했던 어린 시절 모습과, 중년, 노년의 모습까지 담아내 작가는 '헵번의 초상'에 자신을 투영했다. "3번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지만, 말년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데 앞장서 봉사하며 행복했던 헵번이 멋지지 않나요?"

[서울=뉴시스]이화익갤러리에서 남경민 작가 개인전이 15일부터 열린다.

"세기의 아이콘들의 일상 휴식공간을 그리며 세계적인 대스타도 사적인 생활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했다는 것을 엿볼수 있었죠. 저는 이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평화와 자유, 사랑, 가벼움과 홀가분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들은 독서를 사랑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요."

칩거를 끝내고 7년 만에 귀환한 화가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나비떼처럼 기분좋게 하늘거렸다.

15일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막한 '스타의 방 그리고 화가의 작업실' 전시는 '색채의 향연'이다. 신작 16점을 걸었다. 작가가 좋아하는 보라색으로 스며든 화면들은 알록달록 화려하고 소란하게 신비로운 공간으로 이끈다. 책과 날개, 백합, 해골, '십자가 예수' 등 '남경민 표 상징'들이 숨은 그림처럼 곳곳에 배치되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서울=뉴시스]남경민 작가 개인전 '스타의 방 그리고 화가의 작업실'에 선보인 화가 N의 밤 풍경을 거닐다, 2018-2022, Oil on linen, 194x390cm

2006년 이화익갤러리에서 전시 후 스타 작가로 발돋움 한 그는 '의리맨'이다. 그동안 각계에서 러브콜로 유명 화랑들에서 전시하면서 "다시 올게요" 했던 약속을 지켰다. 흰 불꽃처럼 휘날리는 나비를 이끌고 다시 돌아온 작가는 "그림은 내 삶의 모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각각의 작품마다 초심과 정성이 녹아 있다.

"코로나는 전업 화가인 제 삶에 대해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게 해주었어요. 지금, 이 순간의 의식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와 만나고 상상하는 것, 더 큰 세계를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을 그림은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을요." 전시는 7월12일까지.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7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남경민 작가가 이화익갤러리에 걸린 '스타의 방'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남경민 작가는?
1997년 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1999년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사비나미술관, 갤러리 현대 강남, 영은미술관 등에서 12회 개인전을 열었다.

2011년 구글아트 프로젝트 페인팅 작가, 2006 제6회 송은미술대상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0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2기 단기입주작가, 2006년 영은미술 창작스튜디오 제6기 장기입주작가, 2005년 국립 고양창작스튜디오 제2기 장기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영은미술관, 송은문화재단, 제주도립미술관, BMW 그룹, 서울동부지방법원신청사, 수원고등검찰청 신청사 등에 소장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