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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전시장 착륙한 미끼 전투기 사연은...피오나 배너 亞 첫 개인전

2021.06.1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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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캇컨템포러리서 16일 개막
'프라나야마 타이푼' 영상 설치등 신작 공개

[서울=뉴시스]Falcon(팔콘)>, 2021, 팽창식 미끼 전투기, 송풍기, 10m x 3.56m x 6.48m

전시장에 바퀴까지 달린 '전투기'가 등장했다.

몸을 부풀리고 수축시키면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공간을 압도한다.

16일 서울 바라캇컨템포러리에서 개막한 영국 작가 피오나 배너 aka 더 배니티 프레스의 작품이다.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작품 제목은 'Falcon(팔콘)'으로 이 미끼 전투기는 적에게 공포감을 주는 존재이지만 코로나 시대에는 취약성을 상징한다고 했다.

전투기 형상은 새의 부리와 날개의 형태 그리고 조류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매’의 이름을 모방했다. 매처럼 재빠르게 적의 일상에 침투하고, 용맹하게 적의 삶을 공격하라는 인간의 토템이기도 하다.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영국이 전면 봉쇄된 시기에 이번 전시를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상, 회화, 설치 작품 총 14점의 신작을 최초 공개한다.

[서울=뉴시스] 《프라나야마 타이푼》전시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2021

전시 제목은 '프라나야마 타이푼'. 고대 인도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호흡법인 ‘프라나야마’와 자연의 대재앙 현상이자 전투기의 이름이기도 한 ‘타이푼(Typhoon, 태풍)’의 합성어다. '프라나야마 타이푼'은 예측 불가하고 파괴적인 자연의 힘과 인간의 호흡 사이의 충돌을 암시한다.

배너는 1990년 중반부터 전통적인 누드화, 포르노, 할리우드 전쟁 영화가 전달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폭력의 관계를 다루는 영화를, 쏟아질듯한 장문의 단어들로 풀어내는 ‘단어 풍경(wordscapes)’, ‘정물 영화(still film)’로 다뤄 영국 미술계에서 주목 받았다.

특정한 시각 이미지가 제공하는 양가적 감정을 언어를 통해 조사해왔던 배너는 이를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출판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해 왔다.

작가의 이름 뒤에 붙은 ‘허영의 출판사(The Vanity Press)’는 호칭이다. 언어를 다루는 그의 작업 세계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수행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서울=뉴시스] Helvetica(헬베티카), 2021, 파운드 해경화 위 유화, 50.8 x 76.2 x 2.5cm

“마침표는 내용이 없는 언어의 상징, 언어의 공허함, 절벽위의 언어, 글꼴, 문자와 단어가 더 이상 의미의 수단으로 기능하지 않는 위기를 나타냅니다”라는 배너의 언급처럼 인간과 자연, 세계 전반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점검에서 출발하여, 현재 인류가 당면한 전 세계적 재난의 상황에 화두를 던진다.

전시는 영화를 감상하듯 앉아서 보거나, 전시 공간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경험할수 있다. 8월1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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