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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코로나19·재테크붐 타고 미술품에 지갑여는 2040

2021.03.15

[뉴스1] 양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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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찾는 젊은층, 중저가 미술품에 관심↑
SNS 타고 '그림 향유' 늘어나…투자 열풍도 한몫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화랑미술제. (한국화랑협회)© 뉴스1

미술품을 대하는 20~40대 젊은 세대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소위 부자들의 취미로 여겼던 미술품에 젊은이들도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에게 그림은 주식과 부동산에 이은 새로운 투자처이자,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아트 백신'이 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변화는 지난 7일 막을 내린 2021 화랑미술제에서도 감지됐다. 3일부터 닷새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술제에는 4만8000여명 방문, 72억원 판매 등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방문객보다 30% 이상 많은 방문객 수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열리지 않은 데다 해외로 발이 묶인 컬렉터들이 대거 작품 구매에 나선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젊은 층의 그림 시장 유입이 눈에 띈다고 갤러리 대표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보던 컬렉터들이 아니라 새로운 컬렉터들을 많이 만났는데 대부분 30~40대 젊은 사람들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온라인을 통해 그림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젊은 층이 이런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화랑제에도 100~500만원대 작품의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주목받는 신진작가 특별전에 내놓은 임지민 작가의 소품 작품은 개당 45만원으로 총 9점이 팔렸고 김민지 작가의 작품은 3점(200~500만원) 모두 판매됐다. 한점에 105만 원인 손바닥 크기의 '도넛' 작품 옆에도 빨간 스티커가 잔뜩 붙었다.

강지만 작가의 'my garden'. 120만원짜리 작품 옆에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스1

여기에는 지난해 주식 시장 붐을 이끈 젊은 세대들에게 그림이 부동산과 주식에 이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회 관계자는 "100~200만 원 선에서 가격이 오를만한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고가의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었듯이 집 안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즐길 수 있는 그림에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그림에 대한 관심은 물건을 구매한 이후 사진으로 찍은 뒤 SNS에 올려 자랑하는 이른바 '인증 문화'를 타고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지인의 그림 구매 경험을 보면서 자신도 예비 컬렉터가 되는 식이다. 코로나19로 미술 시장의 온라인 플랫폼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서지연 대표는 "코로나19는 젊은 층이 그림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지 이런 경향은 최근 몇 년 사이 계속돼 왔다"면서 "그림을 새롭게 보고 더 많은 가치를 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제법 큰돈을 들여도 작품을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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