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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이상욱 교수 "AI는 기술적 한계로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창작한다"

2020.06.30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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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다양성포럼 지상중계① AI 시대, 창작 개념의 재검토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변화하는 창작 개념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다룬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전문가 토론회에서 'AI 시대, 창작 개념의 재검토'를 발제하고 있다. 2020.6.26/뉴스1© 뉴스1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변화하는 창작 개념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다룬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전문가 토론회에서 "AI의 작동 방식을 잘 파악해야 새로운 창작 개념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철학은 연구해온 이상욱 교수는 'AI 시대, 창작 개념의 재검토'라는 발제에서 "언론이 쏟아내는 AI의 장밋빛 전망을 잠시 접어두고 AI의 작동원리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AI가 창작하는 시대가 온 현시점에서 기존의 창작 개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욱 교수는 "AI는 아직까지 기술적 한계로 인간이 창작하는 방식으로 창작하지 못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AI의 창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개개인의 직관적 판단을 내세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AI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모르고 움직이는 '자각 없는 수행' △어려운 것을 곧잘 해내면서 엉뚱한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실패' △물리적 실체가 없는 '계산과 실재의 간극' 등의 3가지 특징이 있다.

그는 "이런 특징은 AI가 창작하는 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며 "이런 특징은 AI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작곡하는 과정에 제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AI는 사람처럼 한 글자씩 쓰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학습한 문장을 적절히 변형해 설계자가 미리 설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글을 쓴다.

이 교수는 "AI가 의미론적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문장을 잘 만들어내면서도 각 장의 내용을 집약하는 제목을 짓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어려운 것을 곧잘 해내면서 엉뚱한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실패'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 © 뉴스1

'넥스트 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을 학습해 마치 렘브란트가 그린듯한 그림을 3D프린터로 출력한다.

이 교수는 "'넥스트 렘브란트'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설계자인 인간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수많은 기술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넥스트 렘브란트가 독창적으로 창작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곡하는 AI 'EMI'도 마찬가지다. EMI는 바흐, 비발디, 모차르트 등 작곡가의 작품을 학습해 해당 작곡가가 작곡했을 법한 노래를 만든다. 이런 노래는 AI가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음악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코프의 노력이 숨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예술의 개념은 시대마다 다르게 규정된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며 "AI의 3가지 특징을 고려해 창작 개념을 재정의해 창작 개념을 넓히는 방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유엔 전문기구 유네스코(UNESCO)가 2005년에 채택한 문화다양성 협약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해결할 공동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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