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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올해의 작가상 2019' 홍영인의 '거대한 새 장'

2019.10.1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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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작가로 선정 4인의 배틀같은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12일 개막

【서울=뉴시스】MMCA '올해의 작가상 2019' 홍영인 작가 전시 전경.

올해 8회째를 맞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9' 후원 작가로 선정된 홍영인 작가는 거대한 '새 장' 같은 작품을 풀어냈다.

지난 3월 '2019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로 선정된 후 진행한 작업이다. 오는 12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후원 작가로 선정된 4명 작가가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단순히 후원 작가들의 '그냥 신작전'이 아니다. 각 작가별 개인전처럼 펼치는 전시는,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마지막 심사'같은 전시다. 이 전시를 통해 오는 11월 28일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

홍영인은 영국을 본거지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동등성’의 개념을 퍼포먼스, 드로잉, 자수, 사운드 등의 다양한 매체의 작품에 접목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새’를 주인공을 내세워 관람객과 새의 위치를 뒤바꾼 연출을 시도했다. 새를 자수로 담아내 새장 같은 거대한 설치물 안에 들여놓았다. 거대한 새장 같은 공간으로 들어서면 새의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한땀 한땀 자수로 만들어진 새 들의 모습이 치열하게 전해진다. 전시장 외부에서는 퍼포먼스 '비-분열증'도 진행된다. 여성의 저임금노동에서 파생된 몸짓과 동물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얻은 모티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품 '하얀 가면'은 런던의 클럽 이네갈(Club Inégales)과 협업하여 즉흥연주를 통해 ‘동물되기’를 모색하는 영상, 사운드 작업이다.

홍영인 작가는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더욱 극대화되어 가는 국가주의와 사회적 불평등의 일반화 현상을 바라보면서, 기존과 다른 소통 방식의 가능성이 긴급하다고 여기게 되었다"며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소통 방식을 가진 동물들에 관심을 두고 특히 ‘새’에 대한 탐구를 이번 신작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홍영인, 사당B-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2019.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세 개의 신작으로 이루어진 각 작품은 동물과 인간, 이성과 본능 같은 이분법적 대립과 모순을 넘어서는 각기 다른 의식(ritual)으로 표현된다. 세가지 신작 작품들은 비주류 역사의 잊혀진 시-공간을 재방문하게 하는 시도로, 관람객들에게 입체적인 방식으로 현대미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미술계에서는 낯선 홍영인 작가는 그동안 광주비엔날레(2014)와 런던 ICA(fig-2, 2015) 등에서 전시와 공연, 프로젝트에 참여한바 있다. 1996년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동대악원 조소과 석사를 졸업하고, 2000년 런던 골드스미스 컬리지 순수미술 석사, 2012년 런던 골드스미스 컬리지 아트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뉴시스】'2019 올해의 작가상'후보 홍영인 작가.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2019.10.10. [email protected]

한편 '2019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 4명은 모두 여성 작가다. 지난 3월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김아영, 박혜수, 이주요, 홍영인 작가가 선정됐다. 영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 실험적인 형식을 펼치는 작가들이다.

'올해의 작가상 2019' 심사위원에는 더크 스누아르(벨기에 뷔일스 현대미술센터 관장), 히로미 구로사와(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수석큐레이터), 기혜경(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바르토메우 마리(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이 참여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시상 제도로, 국내 작가들의 최고 영예의 상으로 꼽힌다.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육성, 후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해오고 있다.

상금도 많다. 선정 작가들은 작품 제작을 위해 SBS문화재단이 제공하는 4000만원의 창작 후원금을 각각 지원받는다. 전시 기간 중 진행되는 2차 심사를 통해 발표될 최종 수상 작가는 ‘2019 올해의 작가’로 공표되고 상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전시는 2020년 3월1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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