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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인공비' 랜덤인터내셔널이 보여주는 '기계 세상'

2019.10.0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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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에 미디어아트 10점 전시
부산현대미술관서 대표작 '레인룸' 전시로 화제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랜덤 인터내셔널展'-Fragments-Fifteen Points II. 검은 공간에서 14개 빛을 눈 처럼 단 기계들이 사람이 움직일때마다 바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오간다. 사진은 파라다이스아트스페이스 제공.

비가 오지만 젖지 않는 신박한 ‘레인 룸(Rain Room)’으로 대박을 터트린 '랜덤 인터내셔널’(한네스 코흐 · 플로리안 오트크라스)이 인천 영종도에도 떴다.

지난 8월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김성연)에서 인공비 '레인 룸'을 전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이들은 영종도 파라다이스아트 스페이스에 인간을 따라하는 '기계 작품'들을 선보였다.

디지털 시대속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계 세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 한다.

사람이 움직일때마다 따라 걷고, 마주하면 반응한다. 교감과 반응은 기쁨 보다는 슬쩍 공포도 안긴다. 사람과 교감하는 작품들의 움직임은 기계들이 점령한 SF영화가 현실이 된 듯한 분위기를 전한다.

특히 2층 전시공간에 맞춰 제작되어 최초 공개된 작품 'FIFTEEN POINTS/ II'는 기괴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랜덤인터네내셔널의 그동안의 연구에 정점을 찍는 최대 규모의 작품으로, 작은 빛의 점들이 인체의 걸어가는 동작을 모방하여 움직이는 작품으로 미묘하면서도 정확한 동작이 마치 인간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8일 오전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난 플로리안 오트크라스는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작품과 교감하면서 빛과 그림자로 그려지는 인간상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게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랜덤 인터내셔널 플로리안 오트크라스(Florian Ortkrass). 촬영=박영태. 사진은 파라다이스아트스페이스 제공.

독일 출생의 플로리안 오트크라스는 영국 브루넬 대학교(Brunel University)에서 2002년 만난 한네스 코흐와 랜덤 인터내셔널을 2005년 결성하고, 다양한 멤버와 함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런던과 베를린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관람객의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실험해왔다. 페이스갤러리 전속작가로, 플로리안은 "엄청난 작업을 제작할수 있게 하고 그것을 구현한 파라다이스시티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기계와 사람의 만남. 결국,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디지털 미디어아트로,인간의 본능, 의식, 지각 등을 탐구한다.

플로리안 오트크라스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과소평가는 일상의 향동 양식을 탐구한다"며 "기계와의 교감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감성적으로 본능적으로 반응하는지, 미래는 어떤 모습을 띨지, 또한 인공지능의 집단행동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이해할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사람이 움직일때마다 빛 점들이 사람 형태로 나타나 반대방향으로 따라다니는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 전시 작품. 인간이 걸어가는 동작을 모사해 인간의 감정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랜덤 인터내셔널의 작품을 ‘조응: 바라보기’, ‘모사: 따라하기’, ‘개체: 독립체 단계’로 확장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인간의 행동패턴을 따라하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연출도 두드러진다. 검은 커텐속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내 경이로운 장면과 교감할수 있게 한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은 “이 전시는 폭넓은 예술장르와 주제를 다루려는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비전을 반영한다"며 "기술과 예술의 실험적 만남이자 디지털 환경 속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감각적 연출로 인터랙티브 아트가 주는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전했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개관기념전 '무절제&절제(無節制&節制): Overstated & Understated' 展을 시작으로 동시대 가장 핫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수상자인 미디어 아티스트 콰욜라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 '콰욜라: 어시메트릭 아키올로지(Quayola : Asymmetric Archaeology)' 展을 열었고, '빛'을 주제로 한 세계적 아티스트 11인의 그룹전 ‘프리즘 판타지: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PRISM FANTASY: New ways to view light)’ 展을 선보였다. 4월~8월 열린 '프리즘 판타지'는 관람객 12만명이 방문, '호텔속 미술관'으로 자리잡았다.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전은 2020년 1월31일까지. 관람은 무료.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랜덤 인터내셔널展' FRAGMENTS. 격자로 배열되어 하나의 큰 거울과 같이 벽에 걸려있는 작품으로 사람이 다가서면 거울 조각들이 스르륵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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