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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봄 전령사' 오용길 화백…"해바라기 그림 새롭게 시도했어요"

2024.03.0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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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작화랑서 초대전…5~23일까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오용길 화백이 서울 강남구 청작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신작 해바라기 풍경화를 선보인다. 2024.03.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고 '수묵 담채화 대가' 오용길 화백이 갑진년 새 봄을 먼저 몰고 왔다.

'화랑계의 봄 전령사'로 매년 봄 이면 흐드러진 연분홍 벚꽃과 노오란 개나리, 유채밭 꽃대궐 만발한 그림을 선보여왔다.

"제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이죠?"

4일 서울 강남구 청작화랑에서 만난 오 화백은 새롭게 해바라기를 화폭에 피워낸 그림 앞에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재물이 들어오는 그림으로 익숙한 해바라기 그림은 오 화백 답지 않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능란한 리듬감의 필력이 압권이다. 특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초근경에 구륵법(형태의 윤곽을 선으로 먼저 그리고, 그 안을 색으로 칠하여 나타내는 화법)으로 그린 해바라기 무리는 오 화백 특유의 대담하고 유려한 필치가 돋보인다.

오 화백은 "밀양 금시당에 본 푸른 하늘과 해바라기를 서양화식으로 그렸다"면서 '계절의 향기' 시리즈로 새로 시도해 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청작화랑 오용길 개인전이 5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수묵화지만 서양화 같고, 수채화 같은 작품에 대해 오 화백은 "제 그림의 기본은 전통이지만 서양의 감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음식에 비유하자면, 서양의 재료와 향신료를 활용한 한정식"이라고 했다. 동양과 서양이 혼합된 그림으로 수묵화지만 화사하고 생명력을 띄는 배경이다.

이번 전시에는 흰 여백으로 처리했던 이전과 달리 푸른 색 하늘이 눈에 띈다. 오 화백은 "색채를 다양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 더해져 앞으로 다양한 색감이 더 어우러질 것"이라고 했다.

오 화백은 겸재 실경 산수의 맥을 이으면서 현대적으로 계승한 독보적인 한국화가로 꼽힌다. 우리 주변의 풍경, 우리가 늘 보는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는 '모범적인 그림'이다. 담백한 절제미와 은은한 봄의 기운이 스며 보는 이까지 생동하게 한다.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구식 같은 그림이지만 21세기에도 사랑을 받는 이유다.

청작화랑 오용길 화백 개인전. 봄의 기운 금시당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4월 이후 1년여 만에 청작화랑에서 초대한 이번 전시는 컬렉터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해마다 찾아오는 오 화백의 팬이 많다"며 "작년에 구매하지 못한 컬렉터들의 아쉬움이 많아 올해 다시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화가는 그림을 팔아 먹고 사는 직업입니다. 화랑이 불러준다는 것 고마운 일이지요. 대작보다 작은 그림이 그리기가 더 까다로워요. 작은 감동을 담기 위해 혼신을 다했고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많이 보러 와 주시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전시는 5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사진=박현주미술전문기자] 오용길 화백이 신작 해바라기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4.03.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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