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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경매 나온 보물, 계속되는 유찰 속사정은?

2020.07.24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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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불상 2점에 이어 정선의 화첩까지 ‘보물 경매’ 수난…시작가 높고 친근·노출성 떨어져

지난 6월 25일 경매 출품(15일)에 앞서 가진 화첩 설명회에서 미리 사본을 살펴보는 겸재 정선의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 /사진=뉴시스

경매에 출품된 값비싼 보물들이 최근 잇따라 유찰되면서 ‘보물 경매’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미술 경매가 ‘현대 작품’의 잔치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구겨질 자존심은 아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작은 간송의 작품이었다. 지난 5월 간송재단이 보유한 보물 문화재인 불상 2점(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 경매에 나왔으나 시작가 15억원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물거품으로 끝났다. 응찰자를 비롯한 고미술품 관계자들도 ‘충격’에 빠졌다.

이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지난 15일) 겸재 정선의 작품이 경매에 나왔다. 그 유명한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이다. 지난 2015년 35억 2000만원에 낙찰된 조선 후기 불화 ‘청량산괘불탱’(보물 제1210호)보다 더 특이하고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시작가 50억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경매는 싱겁게 끝났다. 세 차례 호가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이 유찰되기까지 단 50초. 고미술 시장의 최악의 위기와 마주친 순간이기도 했다.

간송미술관이 소유한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이 5월 경매에서 유찰됐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술작가는 “자존심은 센 데, 그만큼 가격이 받쳐주지 못해 생겨난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 경매 시장에서 고미술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번 보물들이 너무 높은 가격에 책정돼 엇박자가 났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미술 관계자는 “확실히 과거보다 고미술품을 향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이 얼어붙은 시장의 흐름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아무래도 경매 시장에서 인기는 현대(컨템포러리) 미술일 수밖에 없다”며 “일상의 친근성이나 매체 노출성, 보물이 지난 재산권 행사의 제약 같은 점을 두루 비교해도 (고미술품의) 경쟁력이 낮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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