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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갤러리 그림손] Light Within

2018.07.25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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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Within

윤경미展 / YOONKYUNGMEE / 尹卿美 / painting

 

2018_0725 ▶ 2018_0731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소실점의 이편과 저편 

 윤경미의 작업은 두 개의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다. 종횡으로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수많은 점들의 확고부동한 행렬이 하나의 레이어를 이룬다. 그리고 다소 느슨한 통일감을 가진 형상들의 집합과 그들의 미미한 움직임이 또 다른 하나의 레이어를 형성하고 있다. 윤경미의 작업의 진면목으로 돌진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개의 레이어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들이 왜 하나의 캔버스에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유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 편의상 이 둘을 점의 레이어, 형상의 레이어라고 하자. 이 두 개의 레이어를 가르는 기준은 소실점이다. 

 

 상(象)의 세계가 있다. 이 세계는 촉각, 미각, 후각, 청각 등 내부감각, 근거리 감각의 감응이 일어나는 몸의 내부와 몸의 주변부에서 출발한다. 그리하여 가장 원거리 감각인 시각의 극단인 소실점까지 상(象)의 세계는 펼쳐진다. 이를 현상계(現象界)라 한다. 지각의 세계라고도 한다. 시간의 흐름이 존재하고 온갖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의 세계다. 대개의 미술은 이 영역을 다룬다. 윤경미의 형상의 레이어도 이 영역에 놓여있다. 

 

 한편 상(象)이 사라졌거나 처음부터 아예 없는 세계도 있다. 소실점 너머의 세계가 그렇다. 그곳은 유동적이고 변덕스런 몸의 일인칭은 물론이고 모든 인칭이 사라진 비인칭의 세계다. 그 곳에선 지각은 요령부득이다. 그 곳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식이다. 사진가 스기모토 히로시(杉本博司)는 초점거리 무한대 이상으로 렌즈를 당겼다. 초점이 흐려지고 카메라 렌즈 앞의 상(象)과 카메라 속의 상(像)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가 도달하고자 했던 곳은 초점거리 무한대(∞) 너머의 궁극적인 세계, 카메라가 포착할 수 없는 소실점 너머의 세계, 시각이라는 지각을 뛰어넘은 인식의 세계였던 것. 여기서는 일체가 여여하고 상주불변한다. 이를 공간의 세계라고도 한다. 인식과 공간의 세계에서 윤경미의 또 다른 레이어, 점의 레이어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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