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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종이정원 PAPER GARDEN

2018.07.27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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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정원 PAPER GARDEN

성경희展 / SEONGKYUNGHEE / 成京姬 / painting

 

2018_0801 ▶ 2018_1031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0)2.880.0323

www.hoam.ac.kr

 

 

 

틈이 만드는 아름다움 ● 봄날 바람에 가볍게 흩어져 날리다 모든 바닥에 달라붙은 그 얇고 보드라운 벚꽃 잎 같은 원형의 종이가 무수히 매달려있다. 흡사 겹겹이 쌓여가는 낙엽 같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제각기 달리 물든 단풍잎들이 가지런히 누워있는 마당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성경희의 작업은 구체적인 대상을 재현한 그림이 아니라 종이로만 이루어진 콜라주다. 물론 약간씩 칠해지고 남겨진 종이의 잘려진 부분들, 조심스레 벗겨지고 뜯겨진 피부들, 그만큼 제각기 다른 형상을 지닌 장지의 피부와 살들이다.

 

한편 얇고 투명한 원형의 종이가 겹쳐지면서 부착된 화면은 피부위에 얇은 깊이를 만들지만 동시에 그 원형 이미지가 마치 천천히 화면 하단으로 미끄러지는 듯한 착시를 안긴다. 피부가 벗겨진 것과 장지의 결과 색채를 그대로 지닌 것들끼리의 충돌, 겹침, 사이와 틈이 만드는 아름다움이다. 단순하고 절제된 형상이 화면의 평면성과 재료의 물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한편으로 그것들이 어우러져서 자연의 한 풍경을 연상시킨다. 이른바 천천히 스러지는 달의 이동 추이나 자연현상의 순리를 떠올리는 것이다. 붓질의 흔적이 강하게 감촉되는, 순발력 있게 칠해나간 붓의 결을 머금은 색채 종이와 그 색채를 부분적으로 드러내고 종이와 물감의 양쪽 생애를 동시에 간직하고 이를 균형 있게 보여주는 화면 역시 그러한 아름다움을 분유한다. 이처럼 성경희의 작업은 재료의 자연스러운 맛과 작가의 최소한의 개입 사이에서 이루어진 틈이 만드는 매혹적이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격조 있게 표명하고 있다. 이 깊이와 품격, 절제의 덕목이 무척 새삼스럽다. ■ 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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