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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갤러리이배] 김영훈 '가벼운 위안'展

2016.11.23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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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하찮고 작으니
그리고 언제나 지나가는 찰나이니
너무 깊이, 너무 크게 또한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기.
그냥 가끔은 어딘가에 온전히 맡겨 보기.
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맡기고, 증발하는 안개에 맡기고,
녹아내리는 따스함에 맡기고, 입김 나는 싸늘함에 맡기고
조금씩 자라는 성장의 기운에 맡기 보기.
그렇게 그냥 한없이 맡겨 보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과 충격적인 소식들로 심신이 멍드는 요즘이다.
매스컴 발달의 병폐인가? 알지 말아도 될 것들, 알지 못했으면 더 좋았을 것들, 알 필요가 없는 것들로 인해 우리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망각은 더디고 미비한 우울증 혹은,
커다란 트라우마는 깊어만 간다.

위로가 필요했다. 그래서 작업을 했다.
나는 이번 작업으로 나에게, 그리고 고통 받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그것은 아무 말 없이 어깨를 뚝뚝치는 정도의 인사, 살포시 안아주는 정도의 위로,
그도 아니면 그저 눈만 마주치는 정도의 공감이다. 그것밖에 해줄 수 없는 아주 가벼운 위안이다.
- 2016. 11 김영훈-

갤러리 이배는 2016년 11월 23일(수)부터 12월 18일(일)까지 대상에 대한 느낌과 자의적 해석을 표현하며 존재하는 것에 대한 명상을 담은 김영훈 작가의 ‘가벼운 위안’展을 개최한다. 김영훈 작가는 인물의 표정과 손의 위치, 동세를 통해 고요와 안식 그리고 영혼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형 회화작품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내적 성찰의 정제된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던 판화 작업에서 더욱 확장하여 전개된 회화적 이미지를 통해 삶에 대한 무한의 깊이와 넓이를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내면으로의 무한한 깊이, 외면으로의 무한한 넓이, 그 경계선 상의 인물을 형상해왔던 작가는 무의식을 의미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커다란 캔버스에 표현하며 작가만의 표현 범위를 더욱 확장시킨다. 작품들에서 보이는 원의 이미지는 외부의 넓이와 깊이를 표현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것은 꽉 차있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는 통로로서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김영훈 작가는 강원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판화학과를 졸업했다. 9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프랑스, 일본 등 국외 전시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2004년 핀란드국제판화트리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러시아국제판화비엔날레, 가나가와국제판화트리엔날레 등 세계 유수의 판화비엔날레에 초대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남도립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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