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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갤러리라이프] 홍진희 기획초대전 <분홍숲>

2016.05.04

Writer :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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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라이프]에서 홍진희 작가님을 모시고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시장소 -  갤러리 라이프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도로 323길 7 /2F

 

(예술의 전당 건너편)

 

 

 

전시일정 - 2016 .5. 10 (Tue) ~ 5. 23 (Mon)

 

전시시간 - 11:00 ~ 18:00

 

 

 

전시작가 - 홍진희

 

 

 

분홍숲

 

 

 

어릴 때 나는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 책을 참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나는 그 책의 내용을 아주 좋아하지만, 어릴 때 그 책을 좋아한 이유는 한 장의 그림 때문이었다. 

 

겨울만 계속되던 거인의 정원, 나무에 아이들이 올라가 앉자 꽃이 피어나던 그림. 책 가득 피어 있던 분홍 꽃은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종이와 인쇄의 질이 좋지 않던 옛날의 그림책이고, 누가 그렸는지도 모르지만 그 그림은 지금까지 줄곧 내게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계절의 겨울에서나 삶의 겨울에서나 눈을 감고 그 그림을 떠올리면 송이송이 꽃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분홍 물결을 이루었다. 

 

연연한 분홍에서 연분홍으로 그리고 분홍으로, 진분홍으로, 진진분홍으로…. 

 

따스한 기운이 손으로 발로 그리고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헌책방을 돌며 그 책을 찾아보았지만 구하지 못했다. 

 

아쉬우면서도 한편 다행이다 싶었다. 

 

어쩌면 내 기억 속의 그림과 많이 다를 수도 있을 테고, 실망으로 분홍에 얼룩이 져버릴 수도 있으니. 

 

허탕치고 돌아온 그 날, 나는 분홍 실을 잡았다. 

 

거인의 정원을 나와서 나의 숲으로 들어갔다. 

 

나무에 꽃을 피우며 봄을 불렀다. 

 

어떤 겨울에도 지지 않을 봄을 꿈꾸며. 나의 분홍 숲이 춥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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