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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부심' 2인자라면 서러울 남자가 있다.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62) 유니온 약품 회장이다. 조선 말기 왕족 정치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이었던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을 품고 있는 미술관이다. 2012년 8월, 4만9500㎡(1만5000평)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개관했다. 원래는 유니온 약품 사옥 부지를 지으려 했지만 문화재인 석파정 때문에 미술관을 짓게 됐다. 개관 전시에 이중섭 유화 '황소'(1953)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2010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6000만원에 팔렸던 그림으로 안 회장이 국내 'VVIP 컬렉터'라는 사실이 공개되어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세무조사를 받았다. '그림 산 게 죄가 아닌데' 가슴앓이를 했다. '비싼 황소가 있는 미술관'이지만 '석파정 미술관'으로 더 유명하다. 겸재 인왕산 그림속으로 들어온 듯한 석파정은 보는 그대로 사진작품이 된다. 빼어난 풍광이 압권으로 미술관 관람객이 꼭 찾는 공간이다. 그래서 건물 주변도 신경쓴다. 수백 년 나이를 자랑하는 모과나무, 회화나무, 산수유 등은 안동, 영주, 구례 등에서 공수했다. 사랑채, 별채, 안채 등 건물 4채로 구성된 석파정 한옥엔 안 회장 부부가 산다. 폐가로 변해가던 150년된 고택을 65억원에 인수해 2년간 20억원을 들여 보수 공사를 했다. "문화재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크다. 최근 석파정 아래에 또 하나의 미술관을 지어 개관했다. 총면적 990㎡(300평)에 지상 3층 규모로, 통유리창인 2층 전시장은 석파정이 그림처럼 담긴다. 신관은 청년 작가들에게 기회를 더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장도 벽을 툭 터서 작가들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게 설계했다. 큐레이팅 욕심도 냈다. "미술관을 유한 마담들의 놀이터가 아니라 감성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초심을 살렸다. 신관 개관전은 안 회장이 직접 기획했다.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김창열 서세옥 곽인식의 대형 작품을 건 '거인' 전시는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진다. 경매사에서 극진히 대접할 만한 고퀄리티 작품들이다. 당장 팔아도 수억, 수십억은 받을만한 작품값도 튕겨진다. 특히 김환기의 푸른 점화 '십만 개의 점 04-VI-73 #316'이 미술관 설립이래 첫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환기 작품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한국 회화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명작이다. 층고 5m로 200호 대작들이 여유롭게 걸렸다. 국내 최고 화가들의 대형 회화는 그림 보는 맛을 제대로 전한다. 달항아리(이천도예명장 권영배)도 함께 어우러져 우리 전통도자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한다. 모두 안 회장이 구입한 소장품이다. 미술품 경매시장은 2000억대로 판이 커졌지만 국내 컬렉터들은 베일에 싸여있다. 기업의 비자금 조성 등 돈세탁 이미지 때문이다. 이런면에서 안 회장의 비싼 소장품 공개는 이례적이다. 툭 까놓고 '나 이런 작품 있다'고 하는 자랑이다. 색안경을 끼게 할 빌미다. 하지만 미술관에서 대놓고 작품 공개는 '팔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미술관 운영은 '행복 끝 고통 시작'이다. 소장품 전시와 입장료만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미술관 개관 후 2~3년도 채 못가서 카페나 음식점으로 변하는 이유다. 서울미술관도 개관 후 3년간 34억원 적자가 났다. 미술관 등록도 안해 정부 지원금도 받지 못한다. 소장품은 500여점이 넘어 미술관 등록 요건은 충분하지만 '자력 갱생'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미술관으로 등록이 되면 전기세 감면이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원금에 의존하다보면 자립도가 떨어지고, 요건에 맞춰야 할 간섭으로 정부나 지자체 눈치를 보게 된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큰 손 컬렉터'가 미술관 설립 등, 사회적 공공역할에 적극적으로 기여 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석파정은 권력과 권세의 상징이었다. 갑과 을의 비굴함이 뒹구는 정치와 이념의 공간이었다. 그런 땅을 문화공간으로 바꾼건 30년간 컬렉터로서 누린 기쁨을 나누고픈 마음에서다. '미술품은 공공재'라는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그림의 힘을 안다. 강렬한 경험 덕분이다. 1983년 26살 제약회사 골찌 영업사원 시절, 비를 피해 들어간 액자가게 처마 밑에서 이중섭 '황소' 그림을 보면서다. 뼈만 앙상하게 남았는데도 앞으로 세차게 전진하려는 '황소'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 주머니에 있던 7000원을 털어 사진으로 인화된 '황소'를 사면서 이런 꿈을 꿨다. "내가 돈을 벌면 이런 그림 한 점 샀으면 좋겠다." 1988년 의약유통업체 유니온약품을 설립, 연간 매출 5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7년 후인 2010년 52세때 '진짜 그림' 황소를 낙찰받았고, 미술관 건립도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림은 사람들을 부른다. 1년에 2회 다양한 기획전으로 주목받았다. 개관 7년, 연간 15만명이 관람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뉴시스] 박현주 | 2019.01.23
청와대 영빈관 복도에 걸린 김구 선생의 쌀 초상으로 크게 주목받은 이동재 작가가 개인전 '짓고 쓰고 그리다'를 개최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성북동에 기거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예술가들을 크리스탈 초상으로 되살려냈다. 초상작업의 주인공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김환기, 일제강점기 '님의 침묵'으로 저항 문학에 앞장선 독립운동가이자 승려 한용운, 우리의 문화재를 일제로부터 지켜낸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 '승무'로 대표되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 아름답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남긴 근대 단편소설가 이태준 등이다. 이 작가는 쌀, 콩, 녹두 등과 같은 곡식이나 레진으로 제작한 작은 알파벳을 한 땀 한 땀 붙여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2년 전 성북동으로 이사한 작가는 성북동 골목에 흔적을 남긴 수많은 문인과 예인들의 삶에 귀 기울이게 됐고 그들의 삶을 한 장씩 넘겨보며 찬찬히 짓고 그리기 시작한 것이 이번 전시의 계기가 됐다 성북동에는 만해 한용운이 만년을 보낸 심우장, 소설가 상허 이태준의 집을 찻집으로 꾸민 수연산방, 소나무가 펼쳐진 간송미술관 등 예술가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60화랑 김정민 실장은 "지역과 문화인들을 재조명하며 장소특정적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를 통해 성북동이 예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문화가 깃든 장소임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탈 초상 등 1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6월까지 이어진다. haru@
[뉴스1] 여태경 | 2019.01.22
"내 작품의 큰 주제는 치유의 공간입니다. 치유의 공간에서 삶의 치유자 곧 '낯선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한국 추상조각 1세대인 엄태정 서울대 명예교수(81)는 60년 걸어온 조각 인생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엄태정은 평생 금속의 물(物)성을 탐구하면서 '조각이란 무엇인가' 끊임없이 질문하며 수행하듯 작업을 해온 작가다. 개인전이 대대적으로 열리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21일 만난 작가는 역설적이게도 "조각을 하는 사람은 조각을 하지 않아야 제대로 조각을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물질 찬양주의자'라고 말하는 엄태정은 "손재간만 부리는 조각은 예술이 아니다"며 "물질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함부로 다루지 않고 과도한 타격을 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키스'를 예로 들었다. 엄태정은 최근까지도 브랑쿠시가 자신의 작업의 시작점이자 지향점이라고 말할 정도도 그의 작품 곳곳에는 브랑쿠시의 대표작 '무한주' 등이 등장한다.
이 조각은 요즘 유행어인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의 완벽한 미학이다. 한국 추상조각 1세대 엄태정(81)의 작품은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게 만든다. 형태의 본질을 추구하는 조각가로 50년째, 금속의 물질에 헌신했다. 1960년대와 70년대 철과 동을 사용한 금속 조각으로 한국 추상 조각 1세대로 입지를 굳혔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에 대한 경외감은 '일체의 조각적 수사'를 빼게 했다. '현대조각의 아버지' 콘스탄틴 브랑쿠시에 영향 받았다. '형이하(形而下)의 물질적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다. 화려하거나 시각적으로 매료될 만한 것들을 기꺼이 내려놓은 브랑쿠시처럼 고유한 물성을 파고들면서 인간과 물질의 관계를 성찰해왔다. “나는 쇠의 물성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있다. 집안이 쇠를 다루는 일을 했고 어려서부터 철사를 갖고 놀았다. 내가 쇠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건방진 생각이었다. 돌아보니 쇠가 나를 불렀다. 쇠는 언제나 내게 극복의 대상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었다.” 서울대학교 재학 중이던 1960년대 초반 철의 물질성에 매료된 이후 지금까지도 금속 조각을 고수하며 재료와 물질을 탐구해오고 있다. 1967년 그의 대표적 철 조각 '절규'로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1970년대 재료 내외부의 상반된 색과 질감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구리 조각들을 발표했다. 1980-90년대에는 '천지인' 연작과 같이 수직 구조가 강화된 구리 조각들의 추상적 형태 안에 하늘과 땅과 인간과 같은 동양 사상을, 1990년대 '청동-기-시대' 연작에는 우리나라 전통 목가구나 대들보 등의 형상들을 반영했다. 2000년대부터 작가는 알루미늄 판과 철 프레임을 주재료로 조형성에 더욱 집중한 작품들을 발표하였는데, 수직과 수평, 면과 선의 조형성과 은빛과 검정의 색채 조화를 통해 음과 양, 시간과 공간 등 서로 다른 요소들 간의 공존과 어울림을 이야기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9.01.21
작고할 때까지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고암 이응노(1904~1989)의 도불 60년, 작고 3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 '원초적 조형본능'이 열리고 있다. 55세의 늦은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응노는 낡은 잡지 등을 풀로 붙인 콜라주 작업부터 문자추상, '군상' 연작까지 창조적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원초적 조형본능' 전시에서는 도불 이후의 이응노 작업 30년에 초점을 맞췄다. 양반집에서 태어난 이응노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상경해 서화계 대가인 김규진의 문하에 들어가 문인화와 서예를 배웠다. 이응노는 1943년 '청죽'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해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대나무 그림이 빼어나 죽사(竹史)라는 호를 받았다. 하지만 이전 동양화를 답습하는 화단의 풍조에 한계를 느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일본화와 서양화를 배운다. 이후 이응노는 1957년 뉴욕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전'을 통해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작품이 소장된 것을 계기로 해외 미술계로 눈을 돌리고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다.
[뉴스1] 여태경 | 2019.01.21
서울 성북동에는 유난히 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만해 한용운이 만년을 보낸 심우장이 있고 성북동 명소인 찻집 수연산방도 소설가 상허 이태준의 집도 있다. 방우산장은 시인 조지훈의 집터다. 국내 최고 작품값으로 기록된 수화 김환기도 성북동에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수많은 문인, 화가들은 왜 이곳에 살았을까? 2년전 성북동으로 이사온 화가 이동재(45)는 동네의 골목과 성곽길을 걸으면서 깨달았다. "그들이 시내를 벗어나 이곳에 터를 잡은 내력은 경제적인 여건도 있었을 테지만 도심과 멀지 않으면서도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지리적인 요인이 컸으리라" 작가는"성북동 피정의 집과 덕수교회를 지나 성곽길을 올라서 와룡공원에 이르면 성북동이 한눈에 들어온다"면서 "그 가운데에 수화의 수향산방과 심우장 그리고 수연산방이 보인다. 굳이 가파른 성곽길을 오르지 않아도 집 옥상에 오르면 간송이 생전에 좋아했을, 간송미술관 뒤뜰의 소나무들이 장관으로 펼쳐져있다"고 성북동 풍광에 만족했다. 그렇게 성북동에서 '영광의 불티'를 남긴 예술가들의 삶을 한 걸음씩 느끼게 됐고 마음속에 품은 그들의 모습을 끄집어냈다.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마크 로스코의 선(線)은 그 단순한 표현에도 수많은 상상과 해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예술적이고 실험적이다. 감상으로는 쉬워 보이는 ‘그리기’지만 선의 위치와 굵기, 구성과 여백의 의도적 연출을 구상할 때 작품은 예술로 승화하기 때문이다. 이 단순함 속의 복잡한 연출, 쉬워 보이는 감상을 넘어 다양한 고민과 해석을 안겨주는 작품을 박종용(백공미술관 관장) 작가에게서 맛보는 기쁨은 남다르다. 로스코의 미학이 선에 있다면, 박 작가의 미학은 결에 있다. 그는 나무나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인 결을 통해 자연의 진실과 본질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 2019.01.18
"황무지를 개간하는 심정으로 앞으로도 계속 작업을 해나갈 것입니다." 단색 '부조회화' 작가로 불리는 남춘모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남 작가는 올해 6월 독일 코블렌츠 루드비히미술관 전시를 앞두고 최근작들을 먼저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루드비히미술관은 앤디 워홀 등 팝아트 거장들의 작품과 피카소의 작품을 다량 소장하고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로 쾰른과 코블렌츠 등에 있다.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17일 만난 남 작가는 "제 작품의 큰 테마는 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양화는 물감을 화면 전체에 덮는 반면 우리 조상들은 몇개의 선만으로 여백의 공간감을 표현하는 것이 흥미로웠다"면서 "선에 공간감을 불어넣을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입체적인 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네나 세잔이 하나의 풍경을 빛의 변화에 따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그렸다면 저는 입체의 그림 하나를 가지고, 한 화면에 빛의 변화를 다 담은 것이다"라고 했다. 남춘모는 선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공간에 구현해 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평면의 회화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ㄷ'형을 고안했다. 광목천을 나무틀에 고정시키고 합성수지를 발라 건조한 후 일정 크기로 자른 'ㄷ'형을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붙여 패턴화된 공간을 만든다. 이후 검정과 흰색, 빨강과 파랑 등 단색 아크릴 물감을 칠해 작품을 완성한다. 대략 한 달 정도 걸리는 길고도 지난한 작업이다.
[뉴스1] 여태경 | 2019.01.18
“그림자 드리운, 사라져가는 골목의 애잔함을 말 대신 이미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진가 강재훈(59)의 개인전 ‘섀도 앨리(Shadow Alley)-그림자 든 골목’이 18일 서울 역삼동 사진미술대안공간 스페이스22에서 개막한다. ‘그림자 골목’이라는 뜻의 섀도앨리는 강 작가가 2010년부터 재개발되기 시작한 서울 약현(중림·봉래동)과 만리재(아현·공덕동) 주변을 작업한 사진전이다.
[뉴시스] 조수정 | 2019.01.18
꼬리표가 붙어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일이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가 작품을 샀다는 이야기다. "여전히 그걸로 기억되는 것은 난감한 일"이라고 하지만 도예가 이헌정(52)을 설명할때 꼭 따라붙는 수식어다. 2009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디자인 바젤 아트페어'때였다. 이후 그는 미술시장에서 인기 작가로 떠올랐다. 브래드 피트는 당시 그의 '아트 벤치'를 컬렉션했다. 감각있는 셀럽이 반할 만큼 현대적이고 독창적이다. 도예의 이미지를 깬다. 세라믹과 콘크리트를 혼합해 조각이면서도 실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영역을 개척했다. 세계적 디자인 페어를 통해 가구 디자인으로도 호평 받았고, 지난 2011년 일우스페이스 '건축적 모형 The Model of Architecture'에 참가, 도예를 설치 미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청계천의 세계 최대 도자벽화인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도예, 조각, 건축, 설치 미술을 넘나드는 이헌정 개인전이 서울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 새해 첫 전시로 열린다. 오는 23일부터 '서핑 Surfing'을 타이틀로 아트 퍼니처, 세라믹 조각, 항아리, 오브제 등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뉴시스] 박현주 | 2019.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