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의 작가로 박찬경(54)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미디어 작가로 알려진 박찬경은 한반도 분단, 전통 민간신앙, 동아시아의 근대성을 주제로 한 영상, 사진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 받아왔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동생으로 형제는 프로젝트 '파킹찬스' 명칭으로 활동 영화와 전시를 공동 제작한바 있다.
박찬경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1988),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대학원(1996)을 졸업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는 주로 사진, 영상, 글을 통해 냉전과 분단, 한국의 민간신앙, 동아시아 문화정치 등을 주제로 다뤄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세트>(2000), <파워통로> (2004), <비행>(2005), <신도안>(2008), <파란만장>(2011, 박찬욱 공동 연출), <만신>(2013), <시민의 숲>(2016) 등이 있으며 레드캣 갤러리(RedCat Gallery, Los Angeles), 이니바(INIVA, London), 국제갤러리, 타이페이 비엔날레, 세계문화의 집(Haus der Kulturen der Welt, Berlin) 등에 작품이 소개됐다.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2004),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2011),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 대상(2011) 등을 수상했다. 2014년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 귀신, 간첩, 할머니'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에서 오는 10월 26일 개막한다.
박찬경은 이번 전시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지리적, 문화적 상황에서 미술관과 미술사 등 관습화된 제도가 기능하는 과정과 의미를 추적하고 질문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박찬경의 작업 방식은 신화, 전통문화, 동아시아의 역사, 근대성 담론과의 연계를 통해 풀어간다. '재난 이후'라고 명명한 우리가 처한 동시대 상황에서 미술 언어가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검토한다"면서 "박찬경의 이와 같은 주제의식은 개관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근·현대, 그리고 동시대미술사에서 공공미술관의 역할과 정체성을 재고하려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방향성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소개했다.
[뉴시스] 박현주 | 201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