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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경북 달성군에서 태어나 1937년 일본으로 넘어가 미술작업을 했던 재일작가가 있다. 그는 1960년대 초반부터 사물과 자연의 근원적 형태인 '점, 선, 원'에 주목했다. 그는 당시 유리, 놋쇠, 종이 등 다양한 소재를 캔버스에 붙이고, 실험했다. 이는 일본미술계에서 사물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이전으로, 작가는 시대를 앞서간 전위적인 작업을 진행한 선구자였다. 그러나 이 작가는 그동안 예술적 성과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는 일본인도, 서양인도 아닌 재일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곽인식(1919~1988). 그런 곽인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오는 13일부터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전시를 기획한 박수진 학예연구관은 12일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외 평론가들은 곽인식이 일본인이었다면 주목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1 ] 이기림 | 2019.06.12
"종이위에 뭘 칠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물만 뿌린 다음 힘을 가해서 원이 떨어질 것 같은데 붙어 있다. 섬유질이 길기 때문에 떨어지진 않지만 쫙 찢어져서 그것이 마르니까 팽팽해졌잖아요. 아무것도 안 그린 원 하나인데 그것이야말로 최대한으로 개념적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 종이가 어마어마한 긴장감을 가지면서 아무것도 그리지 않고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은 아주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었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88)화백은 곽인식이 1972년 파리 시떼 데자르 미술관에 선보인 '한지에 둥근 원' 작품이 아직도 인상깊다. 돌, 도기, 나무, 종이에 먹을 활용한 작업을 한 그의 작품에 대해 설치 미술가 김구림(83)은 "인간의 체취라든가 손의 의미성을 화면속에서 완전히 빼고 담담히 그 자체로만 부각시켜버리는 작품"이라고 했다.
[뉴시스 ] 박현주 | 2019.06.12
미국의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63)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6월27일~9월22일 '데이비드 위즈너' 전을 개최한다. 2017년 미국 샌타바버라 미술관에서 ‘데이비드 위즈너 특별전’을 개최한 후 첫 세계 투어 순회전이다.
[뉴시스 ] 이수지 | 2019.06.12
이원호 작가(47)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가 드러내는 경계는 너무 익숙해서 인식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깊숙이 감추어진 보이지 않는 규칙과 틀에 대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페리지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가가 선보이는 '적절할 때까지'는 2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적절할 때까지Ⅰ'(5채널 영상)에서 화면 속 작가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어딘가를 하염없이 걷고 있어서 마치 목적지가 없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자신의 길과 이미 주어진 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포개어 놓는 실제적인 행위를 통해 여러 규칙과 경계로 이루어진 도시 공간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드러내고자 한다.
전생의 업보였을까.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에서 우연히 본 달항아리는 그의 업(karma)이 됐다. 중국관이나 일본관보다 썰렁하던 한국관에서 그 항아리는 처량하게 서 있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0년간 입시미술학원 강사를 했다. 2006년 "내 작업을 해야겠다"며 전업작가를 다짐하며 떠나온 길이었다. "내 처지와 닮았다" 그렇게 눈길을 끈 항아리였는데, 보면 볼수록 당당하게 살아나는게 묘했다. "저걸 캔버스에 담자" '달항아리' 작가로 14년째 살고 있는 최영욱(54)씨다. 작품 제목은 모두 카르마(karma)다. 돌고 도는 인생처럼 그의 작업도 지난한 반복의 연속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이 단색화'라고 할 정도다. '불의 미학'으로 나오는 항아리처럼 최영욱의 항아리는 '수행의 미학'으로 탄생된다. 평면 그림이지만 항아리 입체감이 도드라진다. 캔버스에 가볍고 연하게 드로잉한 뒤에 젯소에 백색가루를 섞어 형태를 만들어간다. 한 번에 두껍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번이 아닌 백번까지 칠하고 사포로 갈아내고 칠하기를 반복해서 두께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해야 젯소와 백색가루가 갈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박현주 | 2019.06.10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지나온 발자취와 그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HELLO, MY NAME IS PAUL SMITH)'가 DDP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개최된다. 8월 25일까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약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요 테마는 3mx3m 남짓한 아주 작은 첫 번째 매장인 영국의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을 그대로 전시장 내부에 재현한 것이다. 폴 스미스가 세계 여행을 하며 모은 책, 자전거, 기념품, 팬들에게 받은 선물로 가득 채워진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실을 재현해낸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창조, 영감, 컬래버레이션, 위트와 뷰티가 어우러진 폴 스미스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듯한 미디어 공간 구성을 통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의 세계 속으로 떠나는 여행 같은 전시를 선사한다. 또한 폴 스미스의 디자인 아카이브와 2019 봄여름 컬렉션 및 패션쇼 주요 영상을 결합한 특별한 컬렉션도 주목할 만한 공간이다.
[머니S] 강인귀 | 2019.06.10
2019 인사동 국제아트페스티벌의 전국 지회 및 서울지부 우수작가 초대전으로 황경숙 화가의 작품전이 5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라메르빌딩)에서 열리는 황경숙 전시회는 5일 오후 5시 전시개막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전문직(간호사)을 갖고 있다 육아문제 등으로 일을 그만둔뒤 주부로 미술수업을 마친 황 작가는 한국예술대전(2015년)에서 우수상을 받아 화가로 등단한 뒤 강남미술대전에서 특선으로 입상했고 대한민국조형예술대전에서도 장려상을 받았다. 2015년에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중13인 초대작가전’에 참가한 것을 비롯, 한중미술협회 부회장으로 한중작가교류전(서울시 의회 전시관, 2016년) 한중작가교류전(중국 칭다오, 2016년), 한중작가교류전(국회의원회관, 2017년) 등에 참여했다. 또 크로스라인 회원전(31갤러리, 2016년) 부산국제아트페어(벡스코, 2016년)에도 참가했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 2019.06.09
"언젠가는 카페에서 나만의 전시회를 갖게 될 것이다." 네덜란드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1890년 6월10일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같은 글이 있다. 고흐는 카페, 학교, 병원 등과 같이 일상적인 곳에 자신의 그림이 걸리길 원했다. 왜냐하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자주 찾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도미니크 얀센(Dominique-Charles Janssens) 반고흐 재단 대표는 프랑스 오베르 라부여인숙을 복원해 고흐의 소망을 실현하고 있다. 얀센 대표는 고흐가 생의 마지막 70일간 머물던 라부여인숙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고흐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반 고흐의 꿈(Van Gogh's Drea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 고흐의 꿈 프로젝트는 전세계 사람들의 기부를 받아 고흐의 방에 걸어놓을 그림 1점을 매입하는 캠페인이다. 고흐는 라부여인숙에서 머물던 1890년 5월20일부터 7월29일까지 약 80여 점을 그렸다. 이 가운데 개인이 소장한 작품은 14점이며 매입예상액이 천문학적으로 비싸다. 얀센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2007년 고흐의 오베르 시절 작품인 밀밭 시리즈 중 하나가 경매에 오른 적이 있다"며 "당시 예상액수가 비싸서 구입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 입찰액을 기금으로 최단기간에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2019년 50개국에서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며 "최근 한 경매에 올라온 고흐의 작품을 매입해 꼭 그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디지털 인증서와 고흐의 방 디지털 열쇠는 물론 실물 열쇠, 라부여인숙의 열쇠 등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기부금은 특별전용동결계좌로 모아지고, 캠페인 기간 동안 충분한 기금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고흐의 작품을 구매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 계좌에 남아있게 된다. 고흐의 그림을 구매하면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 특별 쇼케이스를 제작해 전시할 예정이며 전문 큐레이터의 관리를 받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좋은 취지에 여러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lgirim@
[뉴스1] 이기림 | 2019.06.07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53)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페루 리마미술관 새 관장으로 임명됐다. 페루 리마미술관(Muse de Arte de Lima/MALI)은 6일 마리 관장을 임명하고 “마리는 30 년 이상 예술 기관 관리 분야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큐레이터이자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마리 관장은 "미 대륙에서도 가장 큰 전망과 가능성을 지닌 미술관에서 공헌하게 된 것은 큰 도전이다. 리마미술관은 특히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에 대한 담론을 개발할 수 있는 풍부한 소장품를 보유하고 있다“며, ”부임하면 젊은 전문가 팀, 관대한 후원회 등과 함께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말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임기는 7월초 시작한다. 리마 미술관의 이전 관장(Natalia Majluf)은 2002년부터 지난 16년간 이 미술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물러났다. 페루 리마미술관은 1959년 개관,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역동적인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네오 르네상스 스타일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레오나르디(Antonio Leonardi)가 건축, 전시장은 1966년 국가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페루의 콜럼버스 시대 이전부터 식민지 및 공화당 시대의 미술 뿐아니라 국제 근현대미술까지 섬유, 도자, 회화, 조각, 응용 예술 및 사진 등 다양한 재료와 장르로 2 만 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 3000년에 걸친 뛰어난 문화유산을 대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9.06.07
'그림책 작가'의 대명사 앤서니 브라운의 대규모 전시가 돌아온다. 2016년 20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최다관객상을 받았었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전을 8일 개막한다. 아트센터 이다(대표 홍경기),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대표 주형근)와 공동으로 여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일러스트 원화 200여점과 국내 작가와 협업한 설치미술, 오브제, 영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선보인다. 특히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 아이디어 북과 함께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원화등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영국 태생의 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2000)하며 아동문학에 큰 공로를 세운 작가로 인정받았다. 앤서니 브라운의 기발한 상상력과 초현실주의적 표현으로 가득 찬 그림책 속에는 가족애, 우정, 예술, 자유, 행복 등 인간적 가치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진지한 질문이 숨어있다. 이때문에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은 물론 특유의 위트와 풍자로 어른들에게도 웃음과 사색을 선사하고 있다.
[뉴시스] 현주 | 201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