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현은 2000년대 중반부터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을 향해 나아가는 성실한 작가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배트맨, 이소룡, 조커 등 스타를 묘사한 솜씨 좋은 그림을 그린다는 단순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동현은 그런 자신에 대한 단순한 평가를 되짚고, 자료 조사와 연구를 부지런히 하며 전통적인 동양화론에서 화법의 근거를 찾는 작가적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에 나섰다.
오는 8월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손동현 개인전 '하더, 베터, 패스터, 스트롱거'에는 작가가 '연필 드로잉, 부채, 화첩, 두루마리' 등 4가지 매체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2011~2015년 미공개 작품 57점이 소개된다.
우선 '헨치맨' 연작은 영화 007 시리즈 속에서 제임스 본드와 대척점에 있는 악당의 수하 안면을 그린 시리즈이다. 손동현은 작가의 글에서 '악당이라는 한 정신세계가 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20편이 넘는 본드 영화 시리즈에서 변화해 온 모습'을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이기림 | 202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