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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34] 한옥의 노스텔지아…한국화가 김도영

2018.06.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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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도영, 그대에게로, 2015, 한지에 혼합재료, 73x91㎝

지금은 사라져 보기 힘든 풍경이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한옥이다. 한옥에 거주했던 중장년층들은 도심의 얼마 남지 않은 한옥을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데, 한옥을 그리는 김도영 작가도 이러한 향수를 담아 작업을 한다.

그는 기억 속 집을 그대로 재현한다. 유난히 앞마당이 큰 집에 거주했다는 그는 넓은 마당에 추억 속에 있던 텃밭과 꽃밭을 끄집어낸다. 한옥을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한 형태의 큰길은 어린 시절 추억에서 온 것이다.

“시골 외갓집에서 느지막이 자고 일어나면 할아버지는 제 키만 한 대빗자루로 마당을 쓸어 놓으셨어요.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놓은 빗자루 자국에 저는 슬슬 제 작업을 했는데요, 주위의 작은 나뭇가지로 쓱쓱 그림을 그리고 이내 빨래 장대로 휙휙 큰 그림을 그리곤 했거든요. 할아버지의 빗자루 자국을 추억하면서 그린 것입니다.”

【서울=뉴시스】김도영, 아버지의 자리, 2015, 한지에 혼합재료, 53x65㎝

반듯하게 그려진 집의 독특한 구조에는 작가만의 상상력이 발휘되었다.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다 우연히 한글 자음 형태를 마주한 그는 이를 한옥의 구조로 변형시키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구조는 한글의 형태를 따르되, 원근법을 벗어나 한옥의 외부와 내부를 묘사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인 ‘부감법’을 사용한 것인데, 우리나라 옛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옥의 지붕만의 형태로는 작품으로 풀어내기에 한계를 느꼈기에 어릴 적 책갈피에 눌러 놓은 꽃잎처럼 한옥을 평면화 하였습니다. 마치 추억의 책갈피에서 꺼낸 한옥처럼요. 한옥마당을 걸어 다니면서 방 한 칸, 한 칸을 자세히 볼 수 있듯이 부감법과 평면화를 사용하여 그림 위의 내려앉은 관람자의 시선이 그러하기를 바랐습니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인물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많은 것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작업이 좋다는 그는 의도적으로 사람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대신 사람의 흔적을 여기저기 묘사해 두었다. 흔들의자, 벗어 놓은 신발, 흐트러진 물건은 마치 누군가가 막 사용하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마치 작가의 성격을 닮은 듯하다. “너무 화려한 것은 불편하다”는 그는 소박하고 정갈한 표현을 통해 관람자에게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서울=뉴시스】 도영, 오월의 아침, 2016, 한지에 혼합재료, 56.5x76.5㎝

지금까지는 자신의 추억 속 한옥을 묘사하고, 주로 한가지의 일관된 시점을 그려온 그는 작품의 제한된 영역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시점에서도 좀 벗어나기도 하고 마당을 벗어나 담장 너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러니 작품 크기가 커지네요. 또 시간이 나는 대로 현존하는 여러 한옥을 다니면서 그 집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풀어보면서 한옥의 형태만을 묘사하기보다는 한옥과의 대화를 시도하려 합니다.”

올해 말, 세종시에서 10번째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는 작가는 개인전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 작품 활동에 전념해왔는데, 준비된 새로운 작품을 볼 때마다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주관광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순수예술가 아트상품 지원사업’으로 목공예작가와 새로운 아트상품을 개발하고, 오는 6월 구로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Mix & Match’ 전시에 참여하기 위해 작가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항상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매일 꾸준하게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감상자가 작품을 보고 공감해주면서 추억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를 하고 있으면 어느 관람객이든 전시장을 들어오면서 한옥이 있는 풍경그림으로 보다가 점점 그림에 가까이 다가가 한참을 머물러 둘러보고 계십니다. 저는 그 순간을 제일 좋아합니다. 앞으로 관람자가 그림 앞에 머무는 시간이 오래도록 하고 싶습니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 아트1, 김도영 작가

◆ 김도영=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학사 졸업 후 동대학원 졸업했다. 개인전 9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 세종,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 온라인 마켓'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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